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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범인은 20대 백인 남성

등록 2017.11.06 10: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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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덜랜드스프링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한 침례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2017.11.06

【서덜랜드스프링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한 침례교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2017.11.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주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총격범은 20대 백인 남성으로 드러났다.

 그렉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확인하게 돼 안타깝다"며 사망자들의 연령은 5~72세 사이로 다양하다고 밝혔다고 더 위크 등이 보도했다.

 에벗 주지사는 "우리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며 "수가 더 올라갈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침례교회에 괴한이 난입해 소총을 난사했다. 사건 당시 교회에는 많은 신도들이 아침 예배를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총격범은 검은색 옷에 전투 장비, 방탄조끼 등을 갖춰 입고 소총을 난사했다. 그는 총격 직후 교회를 빠져나오다가 소총을 들고 자신을 쫓아온 한 주민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알려졌다.

 총격범은 이후 경찰 추격을 받다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타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건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차 안에서는 무기 여러 정이 발견됐다.

 한 목격자는 NBC뉴스에 "교회에서 50야드(약 46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가 반자동 소총 소리를 들었다"며 "이 곳은 매우 작은 동네라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다들 의아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뉴스 등은 사법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총격범이 26세 백인 남성 데빈 켈리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켈리는 텍사스 주 남부 샌안토니오 출신으로 2010~2014년 사이 미 공군에 복무했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들은 정확한 범행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계됐다는 명확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악의 행위'가 벌어 졌다고 규탄했다. 그는 에벗 주지사와 대화를 나눴다며 연방 정부가 지역 당국에 전면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민주당의 크리스 머피, 리처드 블루멘설 상원의원 등이 곧바로 성명을 내고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텍사스는 미국 내 총기 면허 수가 가장 많은 주로 총기 규제도 느슨하다. 2015년에는 공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오픈 캐리'(open carry)'법이 시행됐다.

 이번 총격은 지난달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한달 여 만에 터졌다. 당시 백인 남성 스티븐 패독(64. 사망)이 음악축제장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58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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