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KTX 2만7600원, 거리비례제 따른 것"…국토부 입장 확고
【서울=뉴시스】사진은 원주~강릉 구간에서 대관령터널을 지나 시운전하는 KTX산천 열차 모습(위)과 '평창올림픽 지원' 경강선 KTX 노선도(아래) (제공=한국철도공사)
국토부 "특정지역 KTX 할인은 형평성 맞지 않아"
서울역 혹은 청량리역…경강선 출발역, 이번주 발표할 듯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다음달 개통 예정인 서울역~강릉역 간 고속철도(KTX) 운임은 2만76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청량리역~강릉역 간 KTX 운임은 2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고위관계자는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운임은 거리비례제에 따른다"며 이 같은 운임안을 확인시켰다. 확정된 운임은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7월 말 국토부에 서울과 강릉을 잇는 경강선 KTX 운임을 신고했다.
이 관계자는 "운임은 (적용하는) 공식이 있는데, 낮춰달라는 건 지나친 요구다. 다른 지역은 가만히 있겠나"면서 "경부선·호남선 KTX와 다르게 취급할 근거가 없다. 자칫 요금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중에는 올림픽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코레일이) 할인해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운임표 자체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강원지역 시민단체와 협회들이 운임을 2만5000원 이하로 낮춰줄 것을 요구해왔다. 강릉시번영회 등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요금 인하와 주출발역의 서울역 확정을 요구하면서 지난 8일 시민 2만3000여명의 서명부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서울=뉴시스】시운전 기간 강릉역에 정차한 KTX. (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국토부는 지난 2016년 철도운임 산정기준 상한을 고시했다. 산정기준에 따르면, 고속철도 차량이 고속철도 노선을 운행하면 운임은 1㎞ 당 164.41원 이하다. 준고속철도 노선에 고속철도 차량이 달리는 경우 준고속서비스로 보고 1㎞ 당 140.91원 이하로 정할 수 있다.
일반 철도노선에서는 고속철도 차량이 달리더라도 일반서비스로 보고 1㎞ 당 108.02원 이하로 정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강선 KTX 같은 준고속철도는 1㎞당 약 140원을 적용한다"며 "일반 철도노선에 들어가면 108원인데, 지금 경전철이 103원을 적용했기 때문에 이것도 103원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서원주 1㎞당 103원, 서원주~강릉 1㎞당 140원으로, 고속철도 164원에 비하면 상당히 싸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서울역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주요 지원역사인 진부역까지는 2만2000원, 청량리역에서 진부역까지는 2만300원으로 운임을 정했다.
내년 1월 18일 개통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진부역까지는 3만5000원, 강릉까지는 4만700원이다.
【서울=뉴시스】사진은 원주~강릉 구간에서 남대천고가를 지나 시운전하는 KTX산천 열차. (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국토부는 이번 주 경강선 KTX 요금 확정안과 함께 경강선 KTX 출발역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경강선 KTX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만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며, 올림픽 이후에는 인천공항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서울역 혹은 청량리역(출발역 미정)~강릉역 구간에 하루 편도 약 18회 운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경강선 KTX 출발역은 이번 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역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역과 청량리역 중에서 어느 곳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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