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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亞순방 자화자찬…실상은 미·중 무역전쟁 일보직전"

등록 2017.11.15 11: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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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오찬을 마친 뒤 동아시아정상회담(EAS) 회담장 앞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단에게 예고 없이 찾아와 아시아 순방 소감을 전하고 본국으로 돌아 간다고 밝혔다. 2017.11.14. amin2@newsis.com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오찬을 마친 뒤 동아시아정상회담(EAS) 회담장 앞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단에게 예고 없이 찾아와 아시아 순방 소감을 전하고 본국으로 돌아 간다고 밝혔다. 2017.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 기간 대규모 사업 거래를 따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실상은 미국과 중국 간 고도의 무역 전쟁이 발발하기 일보직전이라는 우려가 높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체결한 사업 거래가 미중 사이 도사리고 있는 무역 긴장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단 이켄슨 소장은 "트럼프는 2500억 달러짜리 대규모 거래에 완전히 만족한 듯 보이고 중국도 당분간은 무역 마찰에 평화를 조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아시아 순방에서 보여준 모습은 본격적인 대중 무역 단속에 나서기 전 보여준 일종의 야합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이미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과 지적재산권 문제 등 대중 무역과 관련해 여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이들 조사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작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에하나 미국이 중국의 수출, 투자를 억제하자는 결론을 도출하면 중국도 가만있을 수 없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중국기업·정치 경제 연구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이먼 케네디는 "트럼프가 특히 중국에 대해 매우 빠르게 강경 라인으로 돌아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중국에서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미중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적자와 시장 장벽을 초래하는 불공정 무역 행위 문제를 당장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켄슨 소장은 "고도의 무역 전쟁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이번 순방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언행들, 피상적인 무역 거래로 발생한 공백을 메꿀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경우 동맹들이 미국의 편을 얼마나 들어줄 지다. 그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해 미국이 역내 동맹국들과 소원해지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폐기했다. 그는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주요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대미 무역 흑자를 바로잡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케네디 연구원은 "미국이 다수의 무역 조치를 취할 전망인데 중국을 굽히게 만들기는 훨씬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며 "미국이 홀로 서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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