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 난민수용소에 경찰 전격 진입...50여명 끌어내
【AP/뉴시스】23일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의 호주 역외난민수용소 남아있는 난민과 망명신청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파푸아뉴기니 경찰이 진압 작전을 벌여 50여명의 난민과 망명신청자들이 끌려나갔다. 사진은 제3자가 AP통신에 제공한 것이다. 2017.11.2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음식도 전기도 없이 24일을 버티던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의 호주 역외난민수용소 난민과 망명신청자들 일부가 현지 경찰의 진압 작전으로 끌려나갔다.
23일 AFP,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이날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난민과 망명신청자들을 끌어내기위해 마누스 난민수용소를 습격했다.
피터 더턴 호주 이민장관은 2GB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난민들이 마누스 난민수용소에서 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람들이 여전히 그곳에 있다니 터무니 없다"며 파푸아뉴기니 경찰의 작전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출신 난민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수용소 건물과 물탱크를 부수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가, 나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공격당하고 있다"라며 긴급상황을 전했다.
마누스 난민수용소에 있던 난민과 망명신청자 중 약 50명은 경찰이 준비해 둔 버스에 태워진 채 인근 로렌가우 지역에 마련된 새로운 수용시설로 향했다. 300명 이상의 난민과 망명신청자는 여전히 해체된 수용소에 남아 떠나길 거부하고 있다.
한편 호주는 이날 있던 작전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마누스에 연락 장교 한 명이 있지만, 수용소에 있거나 경찰 작전에 참여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4일째 계속되고 있는 교착상태는 명백하게 난민들을 호주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압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마누스 난민수용소는 파푸아뉴기니 정부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31일 오후 5시께 폐쇄됐다. 음식, 물, 전기 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호주는 난민과 망명신청자들에게 미국 또는 캄보디아로 이주를 신청하거나, 나우루 난민수용소로 가거나, 수용소 인근 로렌가우에 마련한 수용시설로 갈 것을 안내했다. 하지만 난민과 망명신청자들은 새로운 수용시설이 아직 완전하게 지어지지 않았고, 마누스수용소를 벗어갈 경우 그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폭력을 당할 수 있다며 이주를 반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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