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 관리들 "트럼프 선택,평화협상 어렵게 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2017.1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선언이 일시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복수의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한 고위 관리는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협상의)탈선(derailment)에 대비하고 있다. 일시적이기를 바라며, 확실히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 관리들은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한 것은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고위 관리는 "많은 사람들이 평화협상을 창문으로 내던지지 않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당분간 고통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잠정적인 평화협정 초안을 만드는 중이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양측을 불러들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 고위 관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중동평화를 중재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고위 관리들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번 결정이 중동평화협상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이번 결정의 핵심 목표가 아니라는 데 있다.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의 결정은 (평화협상팀을) 도우려는게 아니라, 그가 하려고 선택한 일을 하려는 것"이라며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도달하겠다는 그의 다른 목표를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고,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식의 평화협상으로 끌고 가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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