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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트럼프, 이란 시위대에 "전폭적 후원" 선언

등록 2018.01.03 08: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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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 한 모임에서 말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공식 웹사이트가 공개한 사진이며 벽에는 종교혁명 원조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사진이 걸려 있다. 하메네이는 이날 최근의 시위에 이란의 적들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8. 1. 1.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일 한 모임에서 말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공식 웹사이트가 공개한 사진이며 벽에는 종교혁명 원조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사진이 걸려 있다. 하메네이는 이날 최근의 시위에 이란의 적들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8. 1. 1.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뒤에 미국 정부가 있다며 이들을 응원했다. 이는 일주일째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가 미국의 선동이 빚어낸 작품이라는 이란 당국의 비난 위험을 무릅쓰고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이란의 적들'이  소요와 불안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이란 정부에게 시위대가 사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봉쇄를 풀라고 압력을 넣었다.  심지어 기술정보에 밝은 이란인들에게 국가의 인터넷 규제를 회피하는 우회방법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지금은 이란이 변화해야 할 때"라고 선언했으며 그의 각료들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안보리 회의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보도진의 카메라 앞에서 이란의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 내용을 복창하면서 "우리는 이란 국민의 목소리를 더 크게 확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란 시위사태는 내부 문제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이란 내부의 소요사태를 조장하고 있다는 이란정부의 주장은 "완전한 넌센스"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예전에 사용했던 대응 교과서 그대로 이번 시위사태가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영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메네이도 이란의 적국들이 돈과 무기, 정치와 간첩활동을 통해서 "이슬람 공화국과 이슬람 혁명ㅡ, 이슬람 제도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이란인들이 마침내 부패하고 잔인한 이란 정권에 대해 봉기했다"면서 "미국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올려 향후 인권문제 등으로 추가 제재를 가할수 있음을 암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준 돈이 테러에 들어갔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러나 공언한 것과 달리 트럼프 정부가 정말 시위대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란 시위는 부패와 직권남용,  식료품값인상 등 경제난에 대한 우려로 촉발되었기 때문에 시위가 더 격렬해지고 사망자가 속출할 경우 미국 대통령의 입장도 난처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지 6일 만에 2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09년 정권을 뒤엎었던  민중 봉기 이후로 최대의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이번 시위는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번 시위사태를 전 세계의 반이란 국가들을 결집할 예기치 못했던 호기회로 반기면서 이미 행정부를 통해 각국에 이란 시위대를 지원해 주도록 활발하게 외교 압력을 넣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가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메시지 앱 텔레그램을 봉쇄했다.  이에 대해 미국정부는 2일 국무부를 통해 이란 정부에게 그런 사이트의 봉쇄를 해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처럼 갈수록 강력해지는 이란의 시위 사태를 두고 트럼프 정부와 이란 정부의 공방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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