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총기 난사범, 백인우월단체서 활동한 듯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고등학교에서 지난 14일 반자동 소총 AR-15를 난사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니컬러스 크루스(19)가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은반명예훼손연맹(ADL)을 인용해 크루스가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지역 백인우월주의단체인 '플로리다공화국(ROF)의 지도자 조던 제렙이 ADL에 크루스가 탤러해시에서 열린 훈련에 최소 1차례 참석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제렙은 크루스가 ROF의 또다른 회원과 함께 훈련에 왔지만, ROF 내 누구도 그에게 범죄를 저지르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렙은 ABC 방송,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크루스의 전 동급생 3명 역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크루스가 제렙과 함께 있는 것을 여러 번 봤고, 크루스가 ROF 행진에 참가한 것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렙은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조직 내에 니컬러스란 이름을 가진 회원이 여러 명이고, 지난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해 헷갈렸다"며 앞선 주장을 뒤집었다. 경찰도 크루스와 ROF의 연관성이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크루스는 소셜미디어에 위협적인 사진들을 올려 연방수사국(FBI)에 두번이나 신고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콧 이스라엘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루스가 소셜미디어에 "매우 매우 충격적인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브로워드 카운티의 빔 퍼 시장은 크루스가 "정신적 문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크루스는 인스타그램에 총 사진과 자신의 얼굴을 스카프로 가린채 긴 칼을 휘두르는 사진, 동물을 죽이는 사진 등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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