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가 시리아 휴전결의 무시…왜 반군 비판 안하나"
【두마=AP/뉴시스】5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주민들이 시리아적신월사가 지급하는 구호품을 전달받고 있다. 2018.3.6.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동구타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401호를 위배한다고 비판하기 전에 안건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며 "결의를 무시하는 건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동구타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해 온 건 미국의 통제 아래 있는 무장 단체"라며 "이들은 아스타나에서 맺은 협정을 어기고 휴전 지역의 범위를 바꾸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회의를 통해 동구타를 휴전 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은 계속됐다. 정부군은 반군 거점인 동구타 탈환을 위해 올 2월부터 공습을 대폭 강화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에 지난달 24일 '시리아 30일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러시아가 나서 27일부터 '일일 5시간 인도적 휴지'를 설정했지만 싸움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각각 서로가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휴전 무산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결의안의 규정을 무시하고 대테러 작전이라는 거짓 보호책을 들먹이며 무고한 민간인을 살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반군이야말로 수개월째 시리아 정부군에 공격을 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국들은 아사드 정권의 책임만 들먹일 뿐 단 한 번도 반군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이들은 "미국 정부는 동구타 내 반군 활동을 억제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포격하며 매일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과 러시아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동구타 민간인들의 피해만 극심해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의 공습과 군사 충돌이 계속되면서 지난 2주 사이 동구타에서 민간인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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