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20일 트럼프와 회담…선물보따리 주목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지난 2012년 5월14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리야드에서 걸프협력위원회(GCC) 정상회담 개막을 앞두고 회원국 정상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21일 예상을 깨고 그를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왕세자로 임명하면서 사우디 왕족들에게 왕세자에게 대해 충성을 서약하도록 지시했다. 2017.6.21
"양국간 안보 및 경제 우선 순위 진전 방안 논의"
무기거래 및 원전협상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 집중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뒤 트럼프 행정부와의 외교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따라서 그가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미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가운영로드맵 '비전2030'에서 군사력 강화를 천명했고, 미국과 사우디는 강력한 동맹국이다. 또 현재 미국과 사우디는 원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발언록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사우디 왕세자를 백악관에서 환영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미구과 사우디 간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공동안보 및 경제적 우선 순위를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2일 32세의 왕세자가 사우디 방위산업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 방산물자 부품 조달율을 현재 2%에서 5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미 러시아의 S-400 방공시스템을 구입할 계획으로 있다. 이 협상은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에겐 상당한 경고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사우디는 올해 말까지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203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6기(발전량 1만7600㎿)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4월초께 원전 건설에 참여할 신규 원전 예비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중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5개국이 경쟁하고 있다.
이 원전 사업을 따내기 위해 릭 페리 미 에너지 장관이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 당국자들과 원전 관련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페리 장관은 예정돼 있던 인도 방문 일정까지 취소하면서 영국행을 선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 형태의 지난 6일자 칼럼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젊은 사람이고 사우디의 3분의2가 30세 미만이다. 그들은 무기(거래) 그 이상의 미국을 찾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법의 지배, 제도, 관용, 다원주의에 대한 존중을 계속해서 모델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거래나 원전협상 등에 집착하지 말고 미국식 정치, 사회 시스템과 가치를 전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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