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교사가 총기오발, 학생3명 부상에도 수업계속
【디트로이트=AP/뉴시스】 잇따른 학교 총기 참사에 분노한 미국 학생들이 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동맹휴업 시위를 벌였다.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한 이날 ‘전국 학생 동맹 휴업(The National School Walkout)’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을 맞아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목소리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카스 테크니컬 고교(Cass Technical High School) 학생들이 총기규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8.03.14.
이 사건은 학생들 중 한 명의 어머니가 14일(현지시간)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다. 예비 경찰관이기도 한 데니스 앨리그샌더 교사는 자기 총에 탄환이 장전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기 위해 천정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이 발사되면서 학생들이 다쳤다. 경찰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소속된 몬터레이 반도 통합교육청의 마시 맥패든 대변인은 이 학교에는 교내에 총기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도 예비경찰관은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으며 현역 경찰관들만이 학교 보안을 위해 채용되었을 경우 총기를 교내에서 휴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 교사가 그 사실을 알고도 총기를 휴대했는지, 왜 학교에 총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날 총알 파편이 목에 맞아 부상한 퍼민 곤살레스(17)학생의 모친 크리스탈 곤살레스는 AP통신에게 "아무도 간호사나 구급요원에게 연락해서 다친 학생들을 돌보게 하지 않았다는 게 정말 화가 난다. 그 아이들은 수업시간 종료 벨이 울릴 때까지 그대로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했다"며 항의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달 플로리다 파클랜드 고교에서 한 퇴학생의 무차별 총격으로 17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숨진 이후 교사들의 무장 허용여부를 두고 전국적인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14일에는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고교생들이 정부에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면서 동맹휴업에 가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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