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왼쪽눈 잃은 시리아 아기 카림, 터키서 치료
【서울=뉴시스】시리아 동구타에서 공습으로 한 쪽 눈을 잃은 갓난아기 카림이 치료를 위해 1일(현지시간) 터키 남부 하타이로 넘어왔다. 사진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카림을 안고 있는 모습. <출처: 터키 대통령실 트위터> 2018.4.2.
1일(현지시간)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카림과 가족들이 이날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터키 남부 하타이로 넘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직접 나와 카림과 가족들을 환영했다.
카림은 태어난지 5주째이던 작년 10월 시리아 정부군의 동구타 공습으로 왼쪽 눈과 엄마를 잃었다. 한 쪽 눈을 영영 쓸 수 없게 됐지만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자라 나 이제 생후 6개월을 맞았다.
카림의 사연은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국제사회에 시리아의 인도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카림과 연대를' 캠페인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카림을 응원하기 위해 저마다 한 쪽 눈을 손바닥으로 가린 사진을 찍어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했다.
카림의 가족들은 올들어 정부군의 동구타 공습이 심화하자 러시아군이 마련한 민간인 대피로를 통해 이들리브로 피신했다. 이후 아기의 치료를 위해 터키 하타이로 이동했다.
터키 적신월사의 케렘 키니크 소장은 "아기 카림은 이제 안전하다"며 "카림은 시리아의 모든 무고한 어린이들을 대표해 살아남을 것이다. 아이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2월 중순부터 동구타 탈환을 위한 대대적 공습과 지상 작전을 실시해 이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불과 5주만에 1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