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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정 결정 지연되면 불발될 수도"

등록 2018.05.08 0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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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빅터 차(Victor Cha) 미국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석좌교수 겸 조지타운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18.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빅터 차(Victor Cha) 미국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석좌교수 겸 조지타운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17.01.18.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일정 결정이 오래 걸리면 걸릴 수록 추동력이 떨어져 회담이 연기되거나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7일(현지시간) 개최한 남북한·미북 정상회담 관련 토론회(Spring Summitry on the Korean Peninsula: Peace Breaking Out or Last Gasp Diplomacy)에서 빅터 차 한국석좌는 "외교에서 모멘텀 즉 추동력은 아주 중요하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와 개최시기 등의 결정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회담이 연기되거나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지난 6일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제재와 압력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미국이 한국에 전략 자산을 배치하고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한에 의도적으로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을 이와 같은 예로 들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2015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전승절 행사를 불과 열흘 앞두고 취소되었던 사례를 들어 차 석좌의 말에 동감한다고 밝혔다. 임기 초반에 김 위원장이 권력을 공고히 하지 못했다든지 미국과 러시아는 다르다는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에도 충분한 방러 모멘텀이 있었는데 불발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취임 첫 해에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는 등 매우 과감한 모습으로 자신의 결정을 밀어 부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대한 준비로 북중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까지 마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미북 정상 간 ‘코피전략’ 논쟁 등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상황보다는 북한과 관련국 정상들간의 대화가 진행되는 현 상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젊기 때문에 향후 30~40년 이상 통치하려 할 것"이라며 "정상국가가 되고 싶어한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일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김일성 국가주석이 19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도달하고 한국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했던 것처럼 30대 중반의 김 위원장도 '방향 전환(change of course)'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매체가 40분이나 보도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로, 김 위원장이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에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개최)일자와 장소가 정해졌다. 우리는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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