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석방 미 시민 중 한 사람 오랜동안 햇빛 못본채 갇혀지내"
【앤드루스 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돼 미국에 도착한 김동철씨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김,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동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김학송 씨이다. 2018.05.10
4시간 전인 이날 새벽 3시 북한 수감자들의 석방 귀국 현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나갔던 펜스 부통령은 현장에서 만난 마이크 폼에이오 국무장관이 했던 이야기라면서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재급유 차 비행기가 착륙하자 수감자 중 한 사람이 '아주 오랜 시간 햇빛을 보지 못했다'며 비행기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ABC 뉴스에 말했다.
북한 당국에 의해 전격 석방된 지 4시간 만인 9일 저녁 8시(평양시간) 폼페이오 국무장관 비행기에 탑승해 워싱턴 시간으로 10일 오후4시(한국시간) 귀국한 미국 시민 3명은 모두 한국계이다. 이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봄 북한 감옥에 수감됐고 한 명만 오바마 정부 때인 2015년 10월에 수감됐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번 두 번째 평양 방문에 국무부 풀기자로 동행한 AP 기자에 따르면 석방 미국인들은 국무장관 비행기 중간 부분에 휘장을 두른 특별 장소에서 의료진과 함께 있었다. 비지니스석 12개 넓이의 장소였으며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2명인 풀기자들 접근이 엄중 제한됐다.
AP 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소속 기자인 동행 풀기자들은 7일 밤(워싱턴 시간) 4시간 전에 평양행을 통보받고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 2시(워싱턴시간) 이란 핵합의 탈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금 평양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대 이란 발표가 임박하자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외교관들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급박하게 수소문하며 찾았으나 연락이 안 돼 "실종 상태"라고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 이른 아침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 등과 만난 뒤 13시간 만에 석방 시민 3명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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