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요르단 국왕과 회담…예루살렘 문제 논의
쿠슈너 등 미 특사 방문 앞두고 사전 입장 조율
【암만=신화/뉴시스】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왼쪽)이 16일 암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오전 네타냐후 총리가 예고 없이 요르단을 방문했다고 확인했다. 2014.01.17
이날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주 2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의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들은 예루살렘을 포함한성지(Holy Land)들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할에 대한 타협을 촉진하기 위해 방문한다.
분할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만큼 상징적인 몫 밖에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합병한 동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밝힌 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이후 미 관리들과의 접촉을 중단했다. 압둘라 2세 국왕 역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의 어느 한 부분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18일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들의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압둘라 2세 국왕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압둘라 2세 국왕은 예루살렘의 운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에 의해 결정돼야만 하며 해결책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기반으로 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트럼프 미 행정부가 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의 작은 국가로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은 친이스라엘 성격의 결정들로 인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잃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는 어떤 계획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제이슨 그린블라트 특사는 이번주 미국의 중동평화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나선다.
네타냐후 총리와 압둘라 2세 국왕 간 만남은 지난해 7월 암만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한 이스라엘 경비원의 총격으로 요르단인 2명이 사망한 후 10개월 만이다. 당시 사망한 2명 중 요르단 10대 한 명이 경비원을 흉기로 공격하려 해 총격이 발생했고 숨진 다른 한 명은 애꿎게 희생됐다.
이후 양국 관계는 점진적으로 회복돼 최근에는 이스라엘 대사가 다시 암만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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