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 英 브렉시트 장·차관 전격 사임…"총리 전략 납득 못해"

등록 2018.07.09 11:22: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데이비스 장관, 사직서에서 메이 총리에 불만 쏟아내

[종합] 英 브렉시트 장·차관 전격 사임…"총리 전략 납득 못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맡아온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븐 베이커 차관이 8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브렉시트 전략을 둘러싸고 테리사 메이 정부는 물론이고 집권 보수당 내 내홍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이비스 장관의 사임 발표는 메이 총리가 새로운 브렉시트 안을 내놓은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커 차관의 사임은 데이비스 장관 사임 발표가 나온 직후 발표됐다.
 
데이비스 장관은 8일 메이 총리에게 보낸 사직서에서 "현재의 정책과 전략 방향은 영국이 관세동맹과 단일 시장에서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협상 접근방식이 브뤼셀(유럽연합)으로부터의 추가 양보 요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 장관은 "전반적인 정책 방향은 잘해봤자 우리(영국)의 협상 지위는 약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동의할 수없기 때문에 더이상 유럽연합(EU)와의 협상테이블에 나설 수없으니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앞서 지난 6일 12시간동안 이어진 각료회의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각료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이 계획의 핵심은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공산품과 농산물 부문에서 EU 단일 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공산품과 농산물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서'와 '기업 친화적인 새로운 관세 모델'을 만들어 EU의 기준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무역 협정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EU의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탈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일제히 평가했다.

 메이 총리는 9일 의회에서 새 구상에 대해 연설하고, 보수당 평의원들과 회의도 열 계획이다.

 한편 8일 보수당내 강경 브렉시트 지지파인 피터 본 하원의원은 데이비스 장관의 사임에 대해 "원칙을 지키는 용감한 결정"이라며 "총리의 브렉시트 제안은 받아들일 수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당의 이언 래버리 의원은 "완전한 혼돈이다. 테리사 메이는 권위를 완전히 잃었다"고 비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 역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이행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2019년 3월 29일로 브렉시트의 최종 시한을 약 8개월 앞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