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왕치산, 시카고 시장 접견…미중 갈등 물꼬 트나
"상황이 왕 부주석이 나서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악화"
12일 홍콩 신바오 등은 왕 부주석이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람 이매뉴얼 시카고시장과 만나 양국 관계 및 지방 협력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그가 협상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언론은 또 상황이 이미 소방수 별명을 가진 왕 부주석이 나서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악화됐음을 시사해 준다고 전했다.
왕치산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2년 중국의 사스(SARS) 대유행 등의 위기를 수습하는 데 큰 공을 세워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총리를 지낼 당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끌었고, 월가에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미국통'이라는 점에서 그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왕 부주석은 그동안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대신 류허(劉鶴) 부총리가 전면에 서있었다.
일각에서는 미국 '매파'들이 백악관을 장악한 가운데 왕 부주석의 (비둘기파) 인맥은 미중 간 긴장을 해소할 능력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이매뉴얼 시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2011년 2월 시카고 시장에 당선됐고, 2015년 재선에 성공해 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앞서 그는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재정담당으로 활약, 그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고 이후 클린턴 행정부에서 5년간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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