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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 바다, 태풍 '솔릭' 위력 키워

등록 2018.08.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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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도 웃도는 고수온 현상 한 달 가까이 지속…태풍 에너지 공급

50년간 한반도 해역 표층 수온 1.11도 상승…전 세계 비교 '2.5배'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로 북상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태풍피해 비상대책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선박위치 확인시스템 등을 보며 태풍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8.08.2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로 북상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태풍피해 비상대책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선박위치 확인시스템 등을 보며 태풍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8.08.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북상 중인 태풍 19호 태풍 '솔릭'이 서해안으로 올라와 충남 서해안에 상륙한 뒤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6년 만의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 솔릭은 막대한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솔릭은 중심기압 950hPa, 강풍반경 380km, 순간최대풍속 초당 43m(시속 155km)에 달하는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보통 북위 30도를 넘으면 세력이 약해진다. 솔릭처럼 위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까지 올라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솔릭이 강력한 위력을 갖게 된 원인은 올 여름 내내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 28도를 웃도는 고수온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수온이 높은 서해상을 지나면서 태풍이 에너지를 공급 받아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한 세력을 유치한 채 북상하는 것이다.

 올 여름 국내 연안의 수온은 서해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역에서 28도를 오르내렸다. 사실상 아열대 바다나 다름없다.

 특히 수온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28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등 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태풍은 바다 수온이 26도 이상일 때 생긴다. 태풍의 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다 수온이다.
 
 최근 한반도 인근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태풍의 위력이 거세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15년까지 1.11도나 상승했다. 권역별로 ▲동해 1.39도 ▲서해 1.20도 ▲남해 0.91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0.43도와 비교하면 2.5배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장기간 폭염으로 8월 기준 동해안 수온은 섭씨 27~29도로 평년 24~25보다 4~5도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아열대 해역의 수온과 비슷한 수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연안 해역 표층 수온 상승폭이 전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2.5배가 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태풍의 이동 경로가 되는 남서해상의 수온이 28도를 웃도는 높은 고수온을 보이면서 태풍이 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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