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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산가족 상봉 D-1…'액자 속 액자' 즉석사진 인기

등록 2018.08.23 1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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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만나 보여주려고"…3代가 촬영하기도

남북 가족사진 합성…"북측 가족들 신기해 하더라"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가족이 등록을 하고 있다.  상봉 때 입을 한복을 준비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3명과 동반 가족들이 남측가족 337명을 만날 예정이다. 2018.08.23.  photo@newsis.com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가족이 등록을 하고 있다. 상봉 때 입을 한복을 준비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3명과 동반 가족들이 남측가족 337명을 만날 예정이다. 2018.08.23.  [email protected]

【속초·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아버님 웃으세요!"

  2차 이산가족 상봉 하루 전인 23일 오후 속초 한화리조트 1층 로비 한편에는 북측 가족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즉석사진을 촬영하려는 남측 상봉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한적십자사와 KT사랑의 봉사단이 운영하는 '이산가족 사진 촬영 및 기념액자 증정' 코너는 지난 1차 상봉단에서도 많은 가족에게 인기였다.

  이영호 KT VR(가상현실)서비스팀장은 "1차 상봉단은 70가족이 찍었다"며 "이번에는 그보다(1차 상봉 때보다) 더 많이 찍을 것 같다"고 전했다.

  3대(代) 13명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장구봉(82)씨는 "형님을 만나러 가는데, 가서 주려고 한다"며 웃었다.

  장씨는 "이번에 금강산에는 나를 포함해 4명만 가는데, 손주들까지 다 찍어서 형님 보여주려고 한다"며 "기념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진 촬영은 상봉자들이 흰색의 빈 액자를 손에 들고 촬영한다. 북측 가족사진을 가져오면 빈 액자 속에 북측 가족을 합성해준다. '액자 속의 액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액자를 2개 만들어 하나는 남측 가족이, 또 다른 하나는 북측 가족이 갖도록 했다. A4 정도 크기로 인화되는 사진은 나무 액자와 함께 종이 상자에 포장해서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KT사랑의 봉사단측은 원래 가족 당 2개를 만들어 줄 계획이었지만, 가족들이 원하면 원하는 수량만큼 지원하고 있다.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가족이 북측 가족에게 전달할 선물을 다른 가방으로 옮기고 있다.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3명과 동반 가족들이 남측가족 337명을 만날 예정이다. 정 할머니는 북측의 오빠를 만난다. 2018.08.23.  photo@newsis.com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차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한 가족이 북측 가족에게 전달할 선물을 다른 가방으로 옮기고 있다.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3명과 동반 가족들이 남측가족 337명을 만날 예정이다. 정 할머니는 북측의 오빠를 만난다. 2018.08.23.  [email protected]

   한 봉사자는 "1차 상봉단에게 소감을 물어봤더니 북측 가족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진 촬영 서비스는 원래 음성녹음 장치가 있고, 사진은 3D 프린터로 찍는 '디지털 액자'로 기획돼 액자 제작까지 마쳤다.

  디지털 액자는 상봉 현장에서 가족들이 서로의 음성을 녹음해 간직할 수 있고, 3D 프린터로 인쇄해 실제 가족을 만지는 것 같은 생생함을 줄 수 있게 기획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음성녹음을 위한 MP3 부품이 대북제재 대상품목인 것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이번 상봉행사에서는 제공할 수 없게 됐다.

  권오륭 KT IM사업담당 상무보는 "남북 교류 상황에서 뜻 깊은 것을 해보자 하다가 기획했다"며 "이렇게 많은 분 찾아줄지 몰라서 보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모습을 교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측 가족들이 많이 좋아했다고 하더라"고 상봉자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1층 로비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마련한 임시환전소도 운영됐다. 한도는 2000달러이지만 주로 100~200달러를 환전하는 가족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봉단에게는 마진율의 70%까지 우대환율이 적용된다.

  정영희 KB국민은행 인제지점 부지점장은 "TV로만 봤는데 나름 의미 있는 행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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