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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서울서 3년여만에 메르스 환자 발생…60대男 쿠웨이트서 감염

등록 2018.09.08 20:51:45수정 2018.09.08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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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후 삼성서울병원 거쳐 서울대병원서 격리치료

메르스 환자, 생명 위험할 정도로 중증상태 아냐

밀접접촉자 20명, 자택격리조치…추가조사 진행중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7일 귀국한 메르스 확진자 A씨(61세, 남)는 입국 직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2018.09.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7일 귀국한 메르스 확진자 A씨(61세, 남)는 입국 직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2018.09.08. [email protected]

【서울 세종=뉴시스】임재희 윤슬기 기자 = 서울에 사는 61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로 최종 확인됐다. 2015년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한 뒤 3년3개월여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A(61)씨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한 결과, 8일 오후 4시 양성으로 확인돼 역학조사와 현장 즉각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긴급 언론브리핑을 통해 "두바이에 머무른 시간은 짧은 환승 시간만 머무르신 것으로 조사됐다"며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환승 시 감염보다는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감염 경로 등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필요한 만큼 환자 치료를 우선하면서 현지 활동이나 위험요인 등을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 출장차 쿠웨이트 알주르(Al-Zour)를 방문했다. 지난달 28일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전날인 7일 오후 4시51분께 귀국 직후 재차 설사 증상을 보여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개별 리무진을 통해 옮겨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오후 7시22분께 A씨가 내원하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다. 그 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 오후 9시34분께 질병관리본부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A씨는 8일 오전 0시33분 강남구보건소 음압구급차량을 통해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검체체취를 거쳤다. 이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했다.

 격리 치료 중인 A씨는 중증은 아닌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고 그 다음에 산소분압이 떨어진 상태가 중증"이라며 "오늘 현재 상태에서 (A씨는)그런 것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상 발생 이후 1~2주 사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의심환자 신고 접수 후 인천공항검역소 등과 함께 항공기 탑승객 등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조사했다. 검사 결과 확인 후엔 방역관 1명과 역학조사관 4명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심층역학조사를 했다.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밀접접촉자(환자 2m 이내 접촉 또는 같은 공간 생활)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정 본부장은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며 "해당 접촉자들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했고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씨가 탑승한 비행기는 쿠웨이트-두바이 EK860편(6일 오후 10시35분~7일 오전 1시10분)과 아랍에미리트 항공 EK322편(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 등이다. 확진환자와 동승한 승객 및 승무원에겐 주소지 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이 통보돼 해당 지역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 조치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중앙역학조사반과 서울시, 민간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확대편성해 현장대응을 실시하고 환자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및 분석 등 추가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자체위기평가회의도 소집해 중앙방역대책본부 구성, 메르스 추가 환자 발생 방지 등을 진행하고 심층역학조사 결과 등은 언론을 통해 대국민 정보공개에 나선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7일 귀국한 메르스 확진자 A씨(61세, 남)는 입국 직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2018.09.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7일 귀국한 메르스 확진자 A씨(61세, 남)는 입국 직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2018.09.08. [email protected]

한편 이번에 환자가 발생한 쿠웨이트는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이나 오염인근지역(카타르)에서 제외된 나라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환자 보고가 없는 국가인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현재 오염국가에 지정돼 있지 않지만 메르스 대응지침 문자를 보내드리거나 역학조사 때 중동국가로 포함해 의심환자로 관리하고 있다"며 "다시 위험평가를 해 오염국가 부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건 2015년 5월20일 첫 확진 이후 3년 3개월여 만이다.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은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그 해 12월23일에 이르러서야 공식 종식을 선언했다.

 정부는 메르스를 계기로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24시간 국내외 감염병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긴급상황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올해 질변관리본부가 접수한 메르스 관련 신고건수는 이달 5일까지 949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의심환자는 166명이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메르스는 정확한 전파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낙타 접촉, 낙타유 섭취 등을 통해 1차 감염되고 확진환자와 직·간접 접촉(비말감염) 등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4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을 동반한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관찰된다. 림프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을 일으킨다. 치명률은 30% 정도다.

 해당 증상이 생길 경우 타인에 대한 감염 전파 방지 및 자신의 빠른 메르스 감별 진단을 위해  타인 접촉 및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즉시 보건소 담당자에게 알리는 게 좋다. 메르스 관련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 없이133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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