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도유치원 붕괴 수사 전환…건설사·구청 책임 규명
경찰 "사고 예방 적절 조치 확인 관건"
조양호 회장 신병 처리 여부도 고심
돈스코이 사건 8명 입건…수사 확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0일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 공사장 붕괴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기울어진 유치원 건물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동작구청은 오늘 오후까지 철거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서울상도초등학교는 소음과 분진으로 인해 하루 동안 임시 휴업을 결정, 서울상도유치원 생들은 이날 학교에 마련된 임시 유치원으로 등원했다. 2018.09.10. [email protected]
서울경찰청은 서울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붕괴 사건과 관련해 동작구청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붕괴 발생 이후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다가 최근 수사로 전환해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내사를 진행하면서 상도유치원 원장과 동작구청·동작 교육지원청 관계자 10여명을 조사했으며, 동작구청과 공사 업체를 통해 붕괴된 유치원 인근 공사장의 인허가 서류와 관련 자료를 별도 압수수색 없이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업체나 동작구청이 사고 예방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사전에 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공사 관련 토목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확인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고발인인 동작구청장만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사건 연루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도유치원 일부 붕괴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11시22분께 동작구 상도동 한 공사장에서 지반이 침하하면서 발생했다. 건물 일부가 무너졌지만, 심야 시간 건물에 남아 있던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회사 소속 경비 인력을 사적인 목적으로 동원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 회장을 포함한 관련자 36명을 조사했다"라며 "법리 검토 이후에 신병 처리와 수사 종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회사 경비 용역 노동자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주거지에서 일하게 하면서 관리, 청소, 빨래, 조경 등 사적인 업무를 시킨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경찰은 돈스코이 인양 관련 투자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6명을 추가 입건, 모두 8명을 피의자로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2300여명으로부터 90억원 정도가 신일 그룹 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계좌 동결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최초 피고발인 2명에 더해 베트남과 교도소에 있는 6명을 추가 입건했다"라며 "21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취해 8명 이외의 나머지 관련자들의 가담 정도를 조사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경찰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여론 조작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2년 대선 기간과 2014년 총선 기간에 온라인을 통한 여론 조작 정황이 있었는지를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대면 조사를 통해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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