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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174만명 시대'…"암환자 절반이상 5년 넘게 생존"

등록 2018.12.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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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9명당 1명 암 확진후 치료받거나 완치

복지부 "권역별 생존자통합지지센터 확대"

'암생존자 174만명 시대'…"암환자 절반이상 5년 넘게 생존"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암 환자 생존율이 10년 전보다 1.3배 증가했지만, 암 확진 후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수는 17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국민 100명 중 3명이 암을 경험한 만큼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등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율'에 따르면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암 생존율은 70.6%로 10년 전인 2001~2005년 생존율 54.0%보다 16.6%포인트 증가했다.

생존율은 일반인의 5년 생존율에 비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상대생존율을 측정하고 있다. 즉, 10년 전엔 일반인 10명이 5년간 생존했을 때 암 환자는 5명만 암 진단을 받고 생존했으나, 최근엔 7명이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한 상태라는 뜻이다.

이 같은 5년 상대생존율은 미국 69.2%(2008~2014년), 캐나다 60%(2006~2008년), 일본 62.1%(2006~2008년)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10년 전 대비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암종은 위암 18.0%포인트(75.8%), 간암 13.9%포인트(34.3%), 전립선암 13.5%포인트(93.9%), 폐암 11.1%포인트(27.6%) 등이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의 2012~2016년 생존율도 미국 등보다 높았다. 미국과 비교하면 위암은 75.8%(한국)와 32.1%, 대장암은 76.0%와 66.2%, 간암은 34.3%와 18.8%, 유방암은 92.7%와 91.1%, 자궁경부암은 79.8%와 68.9% 등으로 높았다.

이처럼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총 173만9951명(남 76만4103명, 여 97만5848명)이었다. 2016년 우리나라 국민(5111만2980명) 29명당 1명이 암유병자라는 얘기다.

65세 이상에서는 전체 인구(678만1161명)의 11.0%인 74만7898명이 암유병자였다. 9명당 1명이 암 치료를 경험한 셈인데 성별로 남자는 7명당 1명, 여자는 12명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암종별로는 남녀 모두 갑상선암(37만9946명) 유병자가 전체의 21.8%로 가장 많았으며 위암(27만3701명), 대장암(23만6431명), 유방암(19만8006명), 전립선암(7만7635명), 폐암(7만6544명) 순이었다.

암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 환자는 91만6880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52.7%였다. 암유병자 절반 이상이 5년을 넘겨 초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적 관찰이 필요한 2~5년 암 환자는 45만8701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26.4%, 적극적 암 치료가 필요한 2년 이하 암 환자는 36만4370명으로 전체 암유병자의 20.9%였다.

정부는 그간 1차(1996∼2005년)와 2차(2006∼2015년) '암정복계획'을 수립·추진해 국가 암관리체계를 구축했다. 2016년 9월에는 암예방, 조기검진, 암생존자 지원, 완화의료, 연구 등 암 관련 전 분야에 걸친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암유병자 174만명 시대를 맞아 초기 암치료를 완료한 암 환자와 가족의 건강관리 및 심리상담 등 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하고 권역별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올해 7곳에서 11곳으로 확대한다. 소아청소년 특성을 반영한 암생존자 통합지지 시범사업기관도 2곳을 처음 선정해 운영한다.

아울러 권역 호스피스센터를 현재 3곳에서 8곳으로 늘리고 소아청소년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한다.

복지부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암생존률 증가는 늘어나는 암생존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하는 과제도 안겼다"며 "2019년에는 특히 그간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암생존자 통합지지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국가암관리사업의 확대․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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