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위속 신년맞이 축제..마크롱은 "정책은 고수"밝혀
마크롱 TV 신년사 "시위는 국가를 부정하는 행위 "
국민단합과 공동노력 호소
【파리= AP/뉴시스】 파리 시내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연례 신년전야 축제가 열리면서 노란조끼 시위대가 노란 풍선과 구호를 쓴 펼침막을 들고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가 이곳에 집결하자는 공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뒤에 경찰은 교통통제와 검문을 실시하는 등 이 일대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노란조끼 시위대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을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기업친화적인 정책으로 보고 분노의 시위를 벌여왔지만 이날은 소셜 미디어에서 파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축제 행사"를 벌이자고 했다.
파리 시내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샹젤리제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신년 전야 축제에 모여들었고 개선문을 장식한 조명을 지켜보았다. 경찰은 시위와 관련된 불상사를 막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극단주의 테러공격에 대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일대의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파리 경찰은 개선문 주변에 보안구역과 초소들을 설치하고 사람들의 가방과 몸을 수색했으며 음주 금지, 교통 통제를 실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31일 TV로 중계된 신년사에서 "시위대의 항의 시위로는 정부가 기본적인 경제정책의 노선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자기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는 없다"면서 프랑스의 국가실업보험과 연금제도에 대해서는 개혁을 할 것을 약속했다.
마크롱은 2019년에는 " 단합을 회복하고" 모든 국민이 이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마크롱은 연설 중에 노란조끼 시위대에는 "프랑스를 부정하는 증오범죄의 무리"가 섞여 있다면서, 이들이 경찰, 언론인, 유대인, 외국인, 동성애자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시위대가 입은 노란 조끼는 원래 프랑스의 운전자들이 교통사고나 비상시에 자신의 몸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 입도록 되어있는 형광색 조끼이다. 시위는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물가고를 비롯한 정부에 대한 여러 불만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 날 밤 명품가게와 호화 상점들이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에서 사람들은 평화롭게 행진을 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14만7000명의 보안인력을 총동원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신년 전야 축제 현장에서 승용차를 불태우는 등 폭력적인 불상사가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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