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유족 "조의금, 고인 못다한 일 위해 기부하고 싶다"
동료들 "모금 해서라도 반드시 해나갈 계획"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에 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고 임세원 교수는 30대 환자에게 정신과 의료 상담 중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2019.01.02. [email protected]
임 교수의 동료 의사인 백종우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족분들이 가족이 모두 논의한 결과라며 두 번째 의견을 주셨다"며 "조의금은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리 밝히셨다"고 전했다.
현재 임 교수 장례식은 병원장으로 강북삼성병원 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2일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오후 2시께부터 외부 방문이 허용된 이후 임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인사는 물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정치인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백 교수는 "유족분들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조의금과는 별도로 임 교수가 못다한 일은 저희가 모금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좋은 뜻을 알려주신 고인의 유족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지만 저희도 인간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를 부탁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임 교수 유족들은 전날에도 안전한 진료환경 마련과 함께 정신과 환자들을 향한 사회적 편견을 먼저 우려했다.
유족들은 "한 가지 확실한 건 오빠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진료권 보장, 안위도 걱정하지만 환자들이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질환을 빨리 극복하기를 동시에 원하신다는 것"이라며 "유족은 고인이 평생 환자 위주로 사셨던 것, 그것만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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