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나 사촌이나 얼굴 똑같아"…벤탄쿠르 7경기 출전 정지 유력
FA, E3 위반으로 기소…혐의 인정시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주요 선수 부상으로 고통 받는 토트넘, 벤탄쿠르 출전 정지 치명타
[맨체스터=AP/뉴시스]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벤탄쿠르. 2024.06.14.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결국 중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징계는 7경기 출전 정지로 전망된다.
13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벤탄쿠르에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출전 정지 경기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벤탄쿠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사건은 현지에서 뜨거운 이슈였다고 전해진다. 지난 6월 벤탄쿠르는 자신의 조국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해 팀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당시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는 출연자의 요청에 그는 "손흥민?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르겠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는 '동양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발언은 이후 큰 논란이 됐고,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인 손흥민이 직접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는 글을 게시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후 FA가 나섰다.
지난 9월 영국 BBC는 "FA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라며 "FA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발언이 국적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더 중대한 위반 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기소문에 명시했다"고 했다.
FA는 벤탄쿠르를 E3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E3.1 규정에는 '부적절하거나 경기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 폭력적인 행동, 심각한 반칙, 위협, 욕설, 외설, 모욕적인 언행 또는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고 E3.2 규정에는 '인종, 피부색, 국적, 종교, 신념, 성별, 성적 지향, 장애 등 이 중 하나 이상을 명시적 또는 암시적으로 언급한 경우에 가중 위반'이라고 적혀있다.
매체는 "규정에 따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소 6경기에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고 7경기 출전 정지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최근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통받는 토트넘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0일 토트넘은 시즌 개막 후 한 번도 승리가 없던 입스위치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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