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법인용 제로페이' 4월 출시…실적부진에 활로 모색
신한은행과 시스템 개발 착수…4월15일 출시 목표
QR코드 활용 이용 활성화 유도…크린 기능도 지원
타 지자체 확대 감안해 서울시 로고없이 개발 계획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서울시 제로페이가 시행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시민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 하고 있다. 2018.12.20. [email protected]
제로페이는 결제 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의 경우 제로페이로 결제시 수수료가 0%가 된다. 사실상 거의 모든 영세 자영업자가 결제수수료 부담을 제로화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시는 3월 이후 정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공공부문은 물론 보조금을 받는 민간법인도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법인용 제로페이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범운영 중이 제로페이 흥행실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용을 통해 제로페이 활용성과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시는 시금고(市金庫)인 신한은행과 함께 법인용 제로페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4월15일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치구, 투자출연기관과 보조금을 받는 민간법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법인용 제로페이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현 제로페이에서 사용하는 QR코드를 활용해 이용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흥주점 등 의무적 제한업종을 반영한 크린제로페이 기능을 지원하고 서울시뿐 아니라 타 지방자치단체까지의 확대를 감안해 서울시 로고 없이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로페이 성공을 자신했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오찬간담회에서 "약간의 불편함과 인센티브의 부족은 있다. 그래서 계속 개선하고 있다"며 "내기를 해도 좋다. 가장 간편한 결제방식이기 때문에 보편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모든 게 처음에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다. 써본 사람은 편리하다는 것 알게 된다. 정식 시행은 3월부터다"라며 "대부분 프랜차이즈 체인이 다 들어왔다. 내부 시스템 정비하는 중으로 3월말이면 대부분 끝난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변화다. 판공비를 쓸 때도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제로페이로 가능한 상황이 되고 점점 더 확대 가능한 기반들이 마련되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제로페이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로페이 전담부서 명칭을 '제로페이 추진반'으로 변경했고 부서 내에 '제로페이 활성화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총 4명의 인력도 보강한다.
제로페이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제로페이 추진반'은 ▲제로페이 총괄팀 ▲제로페이 지원팀 ▲제로페이 활성화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시는 제로페이 사용을 통한 혜택을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공공시설 할인혜택 확대, 가맹점과 이벤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체육, 문화시설의 경우 할인혜택을 적용하기 위해 관련 조례 개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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