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공장 10년간 33명 숨져…충남도 '근본적 해결방안' 촉구
【당진=뉴시스】함형서 기자 =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근로자가 컨베이어밸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오후 사고현장에 피가 떨어져 있다. 2019.02.21(사진=민주노총 세종 충남본부 제공)[email protected]
21일 당진시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꾸린 충남도는 "지난 10년 동안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만 산업재해로 33명이 숨졌다"며 "천안고용노동지청에 사고현장 조사 시 노동계 참여 보장을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현대제철 등에 따르면 전날 당진공장에서는 오후 5시 30분께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A(51)씨가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졌다.
A씨는 동료 3명과 컨베이어 벨트에서 축을 둘러싸고 있는 고무 교체작업을 벌이다 5m 떨어진 다른 컨베이어벨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사고현장에 대한 작업중지에 이어 21일 오전부터 사망사고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경찰과 안전보건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대전고용노동청과 경찰 등은 A씨가 자재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다른 컨베이어 벨트를 밟고 내려오다 구조물과 컨베이어벨트 사이에 끼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진=뉴시스】함형서 기자 =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근로자가 컨베이어밸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오후 현대제철 당진공장 앞에 '10대 핵심안전수칙 준수'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email protected]
충남도 관계자는 "현대제철 안전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고 수습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상황에 저희 모든 임직원은 말할 수 없는 슬픔에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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