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운수권 전쟁①]아시아나, 소비자 위해 대형기 투입돼야
국토부, 인천~몽골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 곧 발표
아시아나·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일제히 신청 접수
아시아나 "운수권 완벽 활용 가능…환승객 유치까지"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가 다음주 초께 발표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독점 체제를 깨뜨리고 운수권을 가져갈 업체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항공교통심의원회를 열고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심의, 취항사를 결정한다. 인천~몽골 노선의 경우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11.8% 여객 수요가 증가했으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수익성이 좋은 노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과 몽골의 항공협정 체결 이후, 국적 항공사 1곳만 운항하는 '독점 노선'으로 유지됐다. 우리 측에서는 대한항공이 한국과 몽골 양국을 오갔다. 이처럼 알짜노선으로 여겨지는 인천~몽골 노선의 독점이 약 30년 만에 깨지게 되자 항공사들은 일제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운수권을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청 업체들은 아시아나항공과 LCC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며 운수권 확보에 대한 각자의 당위성을 내세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사들의 독과점을 깨뜨려야 한다는 LCC들의 맹공을 받는 상황이다.
LCC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만은 막자는 목소리가 많다. 대형항공사 2곳만 들어가면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없으며, 당초 복수취항체제로 꾀한 독과점 해소 효과도 없을 것이란 게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진정한 국민 편익을 위해서는 대형항공사가 더욱 유리하다"고 반격한다.
우선 한국과 몽골의 항공회담으로 추가 확보된 국제항공운수권 주3회, 833석은 대형기를 투입해야 완벽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형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주로 200석 미만 항공기가 주력인 LCC는 배분된 좌석을 모두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대형기를 투입하면 모든 좌석을 활용할 수 있고, 고품질 서비스 경쟁도 가능하다고 봤다.
아울러 LCC들이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기본요금과 수하물, 기내식 등 추가 요금을 더하면 FSC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공급석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LCC가 인천~몽골 노선을 띄울 때, 상위 클래스 좌석 공급은 여전히 대형항공사의 독점이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몽골에서 인천, 인천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는 환승객 유치도 장거리 기재를 보유한 곳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시책에 부합하겠다는 명분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방위한 서비스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들어갔을 때 진정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0여년간 양국의 정부와 국회를 꾸준히 공략하며 이번 항공회담 결과를 끌어냈다며 정성적 지표까지 내세웠다. 1999년 당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직접 몽골을 방문해 현지 기간산업부 장관 및 항공청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몽골 중앙정부와 항공청, 주한몽골대사관 등 인사들과 접촉해 왔단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몽골 국내법의 개정시한을 2020년에서 2018년 6월로 앞당기는 데에도 적극적인 건의로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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