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죽은 카슈미르 분쟁 , 주민들 무력진압 항의 상가철시
남부 쿨감지역 반정부 시위 계속 확산
【풀와마=AP/뉴시스】18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남부 풀와마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무장단체가 피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가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이 총격전으로 인도군 7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은 지난 14일에도 대규모 자살폭탄 공격으로 40여 명이 숨지는 등 인도-파키스탄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9.02.18.
카슈미르의 남부 쿨감 지역의 투리감 마을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 인도 시위와 진압군의 충돌로 마을 부근에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경찰의 무력진압에 밤늦게까지 투석전으로 맞서고 있다. 군 장교 한 명과 병사 2명이 이 전투에서 부상당했고 24일 밤까지도 전투는 더 불붙고 있다.
정부군은 소총과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어, 이미 여러 명의 민간인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이 곳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은 말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중심도시인 스리나가르 거리에도 경찰과 친정부 민병대원들이 순찰을 돌면서 항의시위와 무력 충돌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소총과 진압복으로 무장한 군경 진압부대는 시내 곳곳 교차로에 철제 바리케이드와 철조망 울타리를 세워 각 구역간 교통을 차단했다.
시위 진압은 22일 밤에 시작되었고 경찰은 카슈미르 최대의 정치-종교 단체 '자마아네-에 -이슬라미'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단체는 "카슈미르는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분단되어 있는 히말라야 지역 전체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자치권을 얻기 위해 싸워왔다.
인도 정부는 지금까지 카슈미르 지도자와 활동가 4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미 내전에 지친 주민들은 전면적 단속과 진압이 새로운 반정부 시위와 무력진압의 악순환을 불러올까봐 걱정하고 있다.
체포된 사람들은 카슈미르 전역의 경찰서와 감옥에 구금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자마아네 이슬라미의 대표 압둘 하미드 파야즈와 모하메드 야신 말리크도 포함되어 있다. 말리크는 '잠무-카슈미르 독립전선'(JKLF) 단체의 최고 지도자이다.
24일부터 시작된 이 일대의 파업은 말리크를 비롯한 카슈미르 저항단체 3곳의 대표들이 공동으로 조직한 합동저항지도부(JRL)의 주도로 시작되었다. 이 단체는 인도정부의 무차별 체포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 국민은 자유를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인도 정부의 무력진압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도 정부는 이미 카슈미르와 전쟁중이고 파키스탄과 함께 전쟁터를 만들고 있다. 다시 경고하지만 무력 사용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라. 우리는 절대로 무력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지금처럼 무력을 쓰면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무장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14일 차량폭탄 테러로 카슈미르의 인도군 40여명이 숨진 뒤, 파키스탄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저지른 짓이라며 보복을 선언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카슈미르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며 회담을 제의했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이번 인도군의 무력진압에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 공격의 전조라고 여기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인도 헌법에는 이 곳을 영토로 규정하는 특별조항이 포함되어 있고 인도 대법원은 이를 반대하는 주민 청원에 대해 벌써 1년 이상 청문회를 미루면서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이다.
인도 정부는 안그래도 군인들로 차 있는 카슈미르 협곡에 추가로 1만명의 무장 민병대를 긴급투입했다. 주민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이들을 "침략군"으로 규정하고 상가 철시와 시위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사티아 팔 말리크 주지사는 24일 성명을 발표, 몇 달 뒤로 예정된 인도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에 추가로 군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무력 시위 진압은 순전히 14일의 차량폭탄 테러에 대한 보안군의 대응책이라면서 무력의 사용은 아직도 국내에서 활동 중인 테러 단체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히말리아 산맥에 위치한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할 때 충분한 조정 없이 기계적으로 양국에 분할돼 직후 세 차례나 전면전이 펼쳐졌다. 양국 모두 카슈미르 전 지역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인도령 지역 주민들 대다수가 무슬림으로 파키스탄과 가깝다.
1989년부터 인도령에서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폭력 투쟁과 이에 동조하는 민간인의 거리 시위가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7000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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