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투스크 의장, "브렉시트 연기안, 합리적 해결책일 수 있어"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 이집트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지도자들과 대화할 기회로 삼고 본국의 브렉시트 혼란 와중에도 이 회의에 참석했다. AP
투스크 상임의장은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에서 이틀 간 열린 EU-아랍연맹(EU)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3월29일로 못박힌 브렉시트 시행일이 박두하고 있지만 영국 의회가 계속 탈퇴에 관한 의견 통일을 보지 못하고 있어, 브렉시트 협상 기간을 연장해 시행일을 늦추는 것도 합리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들은 협상 연장, 브렉시트 결행 연기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2016년 6월23일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던 영국은 2017년 3월29일 리스본 협약의 탈퇴에 관한 50조항을 발동해 2년간의 협상을 개시했다. 2018년 11월25일 EU와 영국 테리사 메이 정부는 브렉시트에 관한 585쪽의 최종 합의안과 정치선언을 타결했으나 2019년 1월15일 영국 하원은 이 합의안을 반대 423 대 찬성 203으로 부결시켰다.
메이 총리는 전날 24일 이집트로 떠나면서 브렉시트 시작일로부터 17일 전인 "3월12일 전에 2차 하원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이의 집권 보수당 내에서 100여 명의 강경 브렉시트파가 메이 총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3월12일 사이에 극적인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 한 2차 투표도 부결될 확률이 높다. 아무런 합의안 없이 3월29일 브렉시트하는 노딜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3월12일 전에라도 방향전환의 수정조항 투표(NS)가 아닌 합의안 전체에 대한 중요 투표(MV)를 한 차례 더 가져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7일(수) 노딜의 원천적 배제와 3월13일까지 합의 실패시 브렉시트 연기(협상 연장)을 연결시킨 초당적 쿠펴-레트윈 수정안이 토론 채택된 뒤 투표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이때 투스크 상임의장이 '브렉시트 연기, 협상 연장'을 받아들일 뜻을 적극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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