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징병서 도망친 트럼프, 베트남행 아이러니"
코언,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 징병 도피 증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증언록에 따르면 그는 이날 하원 감독개혁위원회에서 베트남전 징병에서 도망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베트남에 간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할 예정이다. 2019.02.2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27일(현지시간)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베트남전에서 도망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베트남에 간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할 예정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청문회 증언 전 제출한 발언록을 인용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베트남 징병회피와 관련한 부정적인 보도들을 다루도록 지시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발꿈치뼈의 돌출로 인해 베트남전에 참전할 수 없었다고 말했으나, 내가 의료기록을 요청하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다만 그는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뿐이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기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라고 했다. 또 의료적 사유로 징병이 유예됐다고 간단하게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나는 베트남엘 가지 않으려고 한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지금 베트남에 있다는 사실은 내겐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전 징병과 관련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YT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진단서로 베트남전 징병을 피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68년 당시 자신의 아버지가 소유한 건물에서 세들어 병원을 운영하던 한 족부 전문의사가 써준 진단서로 징병에서 제외됐다.
트럼프는 그동안 베트남전 참전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추첨운이 좋아서 면제를 받았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징병을 면제받은 것은 추첨제도가 도입되기 한해 전인 1968년이다.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포로로 잡혀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전쟁에서 생포되지 않았던 사람이 좋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