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재자랑 둘이 만나나"…美언론, 트럼프-김 단독회담 '우려'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이틀간 이어지는 정상회담에서 양일 일정에 단독회담이 모두 포함된 데 대해 "미국을 핵으로 위협하고 질 낮은 인권 문제를 갖고 있는 김 위원장과 굳이 배석자 없이 만나는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느냐"며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기록을 남겨야 하는 상황에서 배석자가 없을 경우 자칫 회담 내용이 잘못 전달될 수 있어 추후 해석을 두고 다툼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몇 차례 외국 정상들과 단독 회담을 한 뒤 관련 내용을 정확하지 않게 전달하는 등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역만 대동한 채 2시간 넘게 대화했으나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민주당은 당시 참석했던 통역관을 의회에 소환해 증언을 들으려 했지만 공화당의 제지로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둘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당시에도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과거 단골 통역관이던 김주성 대신 '뉴페이스' 신혜영 통역관을 동반해 눈길을 끌었다.
신 통역관의 이력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통역을 맡은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이연향 통역국장은 미 국무부 소속이며 과거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도 한국어 통역을 맡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도 통역사로 나섰으며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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