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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생 지장 제재 해제시 영변 핵시설 완전 폐기 제안"(종합)

등록 2019.03.01 03:23:00수정 2019.03.01 09: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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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결의 2270~2397호 중 경제 항목만 먼저"

"현 단계서 우리가 내 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조치"

"핵실험·장거리 로켓 발사 영구적 중지 '확약문서' 용의"

【하노이=AP/뉴시스】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 앉은 사람)과 최선희 부상이 1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측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3.01

【하노이=AP/뉴시스】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 앉은 사람)과 최선희 부상이 1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북측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3.01


【하노이(베트남)=뉴시스】김지훈 김난영 김지현 김성진 기자 = 북한은 1일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을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시설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제안했다)"이라고 밝혔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0시15분께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멜리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있은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으로 이룩된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어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 이라며 "이것은 양국 사이의 현 신뢰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서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또한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 있어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 군사 분야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부분적 제재 문제를 상응적 조치로 제기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실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회담 과정에서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 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면서도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겠는지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며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고 미국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리 외무상은 "완전한 비핵화로의 노정에서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량의 방안의 실현되는 방안이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며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제기해오는 경우에는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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