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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부분해제 요구…트럼프 전면해제 주장과 모순" 외신들

등록 2019.03.01 0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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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北 영변 핵시설 폐기 부분적 제재해제 맞교환 시도"

BBC "美 추가 군축조치 요구로 회담결렬" 北주장 소개

【하노이(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지 하루가 막 지난 1일 새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이 제한된 취재진만 입장을 허용해 입장하지 못한 취재진이 도로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2019.03.01.kkssmm99@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지 하루가 막 지난 1일 새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이 제한된 취재진만 입장을 허용해 입장하지 못한 취재진이 도로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1일 새벽(현지시간) 북측 대표단 숙소가 있는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북한 입장을 발표하자 외신들도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북한 외무상이 미국이 추가 회담을 추구하더라도 북한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민생과 관련한 제재를 해제하면 미 감시단의 감시아래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로를 시행하겠다는 현실적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이 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는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며 "북한은 영변 핵시설 단지의 폐기와 부분적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더 나아가 또 다른 무장해제 단계를 요구하면서 이번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북한측은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북한이 전면적 제재 해제를 고집해 회담이 결렬됐다는 주장과는 서로 모순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헤드라인으로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양측이 서로 모순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북미 정상이 회담 일정을 갑자기 단축하면서 양국 정상간의 합의도 없이 확실한 향후 대화 구상도 없이 갑자기 결렬됐는지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시설 하나만 폐쇄하는 대가로 모든 경제제재를 해제하라는 요구가 협상의 걸림돌이었다고 말했는데, 몇 시간 후 리용호 북 외무상은 핵분열 물질에 대한 농축 능력을 해체하는 대가로 부분적인 제재 완화만을 촉구했다며 약간 다른 입장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WP는 이어 "김 위원장이 미국의 추가요구로 협상에 참여할 의지를 잃었으며 미국이 평생의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향후 양측 회담은 계획되지 않았다"는 최선희 북 외무상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했다.

CNN 방송도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부분적인 제재 해제를 요청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은 미국이 부분적 제재 조치를 해제하면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 시설을 영구적으로 철거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소개했다.

BBC방송도 북한이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부분적 제재 해제를 요청했을 뿐 완전한 해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의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며, 북한의 이 원칙은 향후 미국이 다시 협상을 제안하더라도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리 외무상의 발언을 다루면서 "미 전문가들의 감시 아래 영변 핵연구센터를 완전 폐로시킬 수 있는 '현실적' 제안을 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또 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는지에 대한 북한의 주장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영변 핵단지를 폐쇄하는 대가로 부분적인 제재 완화만 요구했고 미국이 추가 군축 조치를 요구한 뒤 논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며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영구 중단하는 확약을 서면으로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은 미국이 또 한번의 대화 재개를 제안하더라도 북한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소개하면서 북미간 시각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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