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김정은, 美반응에 조미결의 의욕 잃을수도"
"영변 모든 핵시설 영구폐기 제안했는데 美호응 없어"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2.28.
최 부상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영변 핵시설을 통째로 폐기하는 그런 제안을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제재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보면서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 결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최 부상은 "거대한 농축우라늄 공정까지 포함한 모든 핵시설을 우리가 이번에 영구적으로,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하는 데 대한 제안을 내놓았지만 여기에 대한 미국 측의 대답이, 호응이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미국에 차려지겠나"라고 따졌다.
그는 아울러 "수뇌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 좀 이해하기 힘들어 하지 않았나',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거듭 말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대해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미국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미국 측에 책임을 돌린 바 있다.
북한은 이를 통해 북미 회담 과정에서 자신들이 '민생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전문가 입회 하의 핵시설 제거와 핵실험 영구중지 등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영변 핵시설 '플러스 알파'를 주장한 미국 측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상 발언 역시 같은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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