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뚝', 전셋값 '뚝뚝'…서울아파트 전세가율, 하락 재개
아파트값 하락보다 전셋값 하락 속도 빠른 탓
서울 아파트 구매부담은 증가…PIR 14.3배 '최대'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14주 연속 하락하며 2013년 이후 최장 하락을 기록했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매물로 내놓은 하락한 아파트값이 게시돼 있다. 2019.02.15. [email protected]
1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서 발표하는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6%으로 전월 59.8%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59.6%를 기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가 새해 들어 반등을 시도하다 다시 한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남 11개 자치구는 평균은 56.8%로 전월 57.1%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강북 14개 자치구도 62.7%로 집계돼 전월 63.0%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2013년 11월(63.0%)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용산구가 49.4% 가장 낮고, 이어 강남 49.5%, 송파 50.7%, 서초, 54.1%, 영등포 54.6%, 성동 58.2%, 강서 58.6% 등 순으로 서울 평균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하락을 나타낸 배경은 서울 신규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셋값 하락의 골이 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2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9%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은 0.34%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전셋값의 사상 초유의 동반 하락 상황이지만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하락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비율(PIR배수)'은 서울이 3분위 기준 14.3배를 기록해 전 분기말 13.4배보다 확대됐다.
이는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중간가격 정도의 아파트를 산다고 가정할 때,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14.3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중위소득가구가 지금의 금리 수준으로 은행 대출(20년만기 원리금 상환 기준)을 받아 구입가능한 주택재고 수준을 의미하는, KB주택구입 잠재력지수(KB-HOI)는 4분기 기준 12.9를 기록해 2009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시세를 조사하는 서울의 아파트 전체 재고량 137만5000호중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이 12.9%(17만8000호)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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