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혈맹 회복' 베트남 친선일정 종료…동당역서 北으로
1박2일 베트남 친선일정 마무리 후 동당역으로 출발
전날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북-베 지도자 간 면담
이날 호찌민 묘 참배로 전통적 혈맹관계 회복 행보
북미회담 '빈손' 난관 타개위해 중국 방문할지 관심
【서울=뉴시스】베트남 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과주석과 환영연회를 가졌다고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2019.03.02.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선 일정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한 때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며 베트남과의 친선활동을 통해 우방관계 회복에 나섰다.
전날 굳은 표정으로 북미회담 결렬 후 약 2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주석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며 지도자 간 면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역사는 가릴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으로 느꼈다"며 양국 간 고위급 접촉을 유지하고, 모든 단계의 대표단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낌 국회의장을 만난 뒤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30분 가량 만찬을 하며 친교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노이 시내에 있는 영웅 순교자 기념비와 호찌민묘를 참배하는 짧은 일정을 끝으로 베트남 친선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를 떠나 베트남-중국 국경에 가까운 랑선성 동당역으로 출발한다. 그는 동당역에서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열차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전진환 기자 =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이틀째인 2일 오전(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에 헌화하고 있다. 2019.03.02. [email protected]
회담 하루 전날 하노이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북한 대사관 방문 외 현지 일정에 나서지 않으며 비핵화 협상 준비에 매진했지만 결렬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얻게 됐다.
북한과 미국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실패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지만, 비핵화와 제재 완화에 대한 요구사항을 서로 다르게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핵화 협상이 '빈손 만남'으로 귀결되면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 위원장이 앞으로 북미 간 교착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후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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