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9선 조합장, 女 재선…충북 이색 당선인들
재선, 3선 노린 현직 조합장들 줄줄이 고배
1심서 유죄 판결받은 조합장 완주해 당선
진천축협 조합장선거 1표차 승부 갈리기도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13일 열린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농협 조방형 당선인, 서청주농협 정영근 당선인, 오송농협 박광순 당선인, 옥산농협 곽병갑 당선인이 당선증을 받은 뒤 밝게 웃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김재광 기자 = 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충북지역은 이변이 속출했다. 현 조합장들이 재선, 3선의 문턱을 넘지 못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가 하면 선거에 처음 출마한 후보들이 조합장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농협 가운데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청주농협은 이화준(61) 후보가 조합장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 당선인은 '무보수 조합장' 공약을 내세워 농협중앙회 대의원인 맹시일(73) 현 조합장과 청주시의원을 지낸 박종룡(59) 전 청주농협 감사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현직 조합장 간 리턴매치가 펼쳐진 청주 청남농협은 1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안정숙(67·여) 조합장이 정상배(63) 전 조합장을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23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뒤 옛 청원군의원을 거쳐 탄탄한 기반을 다진 안 당선인은 여성으로 도내 첫 재선 농협조합장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도내 기초의원 출신 조합장 후보 8명 가운데 안 당선인과 옛 청원군의장 출신인 조방형(64) 청주 강내농협조합장이 당선증을 받았다.
청주농협 박종룡(전 청주시의원) 후보, 오창농협 이명락(전 청원군의원) 후보, 동충주농협 우건성(전 충주시의원) 후보, 중원농협 윤범로(전 충주시의장) 후보, 남보은농협 이달권(전 보은군의원) 후보, 음성 감곡농협 정지태(전 음성군의원) 후보는 낙선했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3일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충북 도내 11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73명의 조합장을 새로 선출했다. 이 가운데 8명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했다. 무투표 당선인은 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이길웅 청주 남청주농협조합장, 변익수 청주 내수농협조합장, 장운봉 제천 금성농협조합장, 홍성주 제천 봉양농협조합장, 최인규 단양군산림조합장, 한창수 영동군산림조합장, 이원희 진천군산림조합장, 정연서 괴산증평산림조합장. 2019.03.13.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홍성주(66) 제천봉양농협 조합장 후보는 무투표로 당선하면서 도내 최다선인 9선 고지에 올랐다.
1988년 전국 최연소 조합장으로 봉양농협 지휘봉을 잡은 그는 앞으로 4년 더 조합을 이끈다. 이번 임기까지 더하면 무려 35년간 조합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그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조합장이라는 생각으로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회 변화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을 계속 발굴해 꺼져가는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태형(70) 제천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제10대 조합장을 지낸 뒤 내리 낙선했다. 20년 와신상담 끝에 16대 조합장 자리를 꿰찼다.
김학수(74) 제천농협 조합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 유죄 판결이라는 큰 짐을 안고도 선거를 완주한 끝에 조합원들의 재신임을 얻었다. 지난 7일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조합원 1700여 명이 그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서명부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충북원예농협 박철선(67) 조합장은 5선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시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사과 수출 등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투표가 13일 오후 5시 충북 119개 투표소에서 종료된 뒤 청주시 흥덕구 개표소인 서청주농협 본점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합장 선거에 74세 최고령으로 출마한 황의동 후보는 양인석(58) 전 충북한우협동조합 이사, 조대행(59) 전 충북한우협동조합 감사를 따돌리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영동농협은 김갑성(65) 현 조합장이 안진우(54) 전 영동농협 감사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3선 고지를 탈환했다.
김응식(60) 전 군자농협 장연지점장은 3선을 노린 이완호(64) 현 괴산농협조합장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조합장 당선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3선 고지가 유력했던 조철희(61) 음성축협 조합장은 10대 조합장을 지낸 송석만(59)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1표 차로 승부가 갈린 조합도 있다. 진천축협조합장 선거는 최병은(65·215표) 현 조합장이 박승서(61·214표) 전 조합장을 1표차로 따돌리고 재검표 끝에 당선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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