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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인들, 文 만나 '투자 환경' 요청…미세먼지·주52시간제 언급(종합)

등록 2019.03.28 15: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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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美상의 이사장 "1년 전, 금방 전쟁 날 것 같다 했는데…"

"대통령이 너무 잘해 주셔서 그런 소리 안 들어" 좌중 웃음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한일 관계 우려…우호적 관계 중요"

"미세먼지, 韓 투자 걸림돌"…조명래 "추경 통해 특단 대책"

주한독일상의 회장 "주52시간제, 디지털 분야 유연성 필요"

금융분야 혁신, 규제 분야 글로벌 스탠다드 필요성도 제기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혁신성장을 위한 과제 주제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의 회장의 토론을 듣고 있다. 2019.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혁신성장을 위한 과제 주제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의 회장의 토론을 듣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현 정부 들어 청와대를 처음 찾은 외국인투자 기업인들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데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졌다.

행사에는 로버트보쉬코리아 셰퍼드 프랑크 사장, 로레알코리아 얀 르부르동 사장, 이케아코리아 안드레 슈미트갈 사장, HP프린팅코리아 제임스 알 노팅햄 대표, 한국3M 아밋 라로야 사장 등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추천한 56명의 각국 외국인투자 기업인이 초청됐다.

사회를 맡은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이사장은 능통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1998년부터 4년 동안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의 회장직을 역임해 왔다. 2003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정부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제프리 존슨 이사장은 간담회를 열기 전 "시작 전에 대통령님께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있는 친척들, 친구들, 제가 자문하는 회사들 본사에서 다 '한국을 언제 떠나냐', '언제 다시 미국에 들어오냐', '그 자리에서 금방 전쟁 일어날 것 같은데 빨리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계속 받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혁신성장을 위한 과제 주제의 우건군 주한중국상회 회장의 토론을 듣고 있다. 2019.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혁신성장을 위한 과제 주제의 우건군 주한중국상회 회장의 토론을 듣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이어 "대통령께서 너무 잘해 주셔서 그런 소리 듣고 있지 않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또 "오늘 시간 굉장히 촉박하니까 'Short(짧고)'하고 'Sweet(핵심적으로)'하게 1분씩만 시간을 드리겠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은 "저희가 매년 2013년부터 건의사항 제출하고 있다. 중요한 과제를 정부와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가 해외기업을 위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근 서울재팬클럽 측은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32개의 항목과 주요과제 8개 항목을 담은 건의사항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작년 한일 교역이 처음으로 1000만 달러 넘고, 양국 교류도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업계 차원에서 보면 현재 한일 간의 관계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표를 듣고 있다. 2019.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표를 듣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또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 지역과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러 사업 활동이 이런 (양국) 문제로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한일 외교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야마 토모유키 이사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세먼지 관련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어로 '미세먼지'를 언급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와 관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오는 물론 정책들도 준비 중"이라며 "추경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은 "한국은 정말로 훌륭한 국가로 살기 좋고 사업하기 좋다"며 "기업들이 한국에서 일하는 이유는 한국이 강력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참에서는 조만간 워싱턴에 가서 행사하는데 의회와 백악관 관계자 만나 한국에서 미국 기업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있는지 말할 것"이라고 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 기업인들이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라고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서 경영하는 것이 여전히 도전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19.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이어 "유연성과 안정성이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서에 건의사항 담아서 제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서 한국 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는 중소기업들이 바로 유럽 경제에 가장 중요한 중심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의 투자환경을 활성화하는데 있어서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금융분야 등 규제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또 주 52시간제를 언급하면서도, 특정 분야에 대한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나왔다.

잉그리드 드렉셀 주한독일상의회장은 "한국기업을 우선하는 규제의 축소를 부탁드린다"며 "또, 기본적으로 주52시간을 환영한다. 다만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2019.03.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표를 듣고 있다. 2019.03.28.  [email protected]

이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과 더불어 유연한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법 개정 후 상황을 모니터링 해 보완해야 할 부분들은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답했다.

박진회 한국시티은행 은행장은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명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금융분야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패트릭 윤 비자인터내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핀테크 사업에 좋은 환경"이라면서도 "하지만 규제에 있어 한국과 글로벌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많다. 핀테크 사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한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의 여건과 성과 ▲금년도 중점 경제 정책 방향 등을 골자로 하는 한국 경제의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서는 "외국인 기업에 친화적으로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아울러 한국에서 기업 활동하는 데 있어서, 애로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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