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3차표결 부결로 '혼란'…노딜 현실화하나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의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브렉시트를 4월12일에서 5월22일로 연기시키는 안을 포함한 탈퇴협정 표결을 부결시켰다. 20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영국 의회가 2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을 3번째로 부결시키면서 영국이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AP통신 및 BBC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브렉시트 기한을 4월12일에서 5월22일로 연장하는 것을 포함한 탈퇴협정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 286표, 반대 344표로 58표차로 부결시켰다.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표결이 부결됨에 따라 영국은 4월12일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단행하거나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이번 결과에 대해 "이날 부결의 법적 의미는 영국이 4월12일에 EU를 탈퇴할 예정이라는 것이다"며 "14일 만에 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합의하고, 입법하고, 비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유럽의회 선거를 치르는 것을 (대안에) 포함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원은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내달 1일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열기로 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3차 투표 부결 소식에 EU측에서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영국 하원 표결이 부결된데 대해 유감"이라며, "현재로서는 4월12일에 노딜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4월12일 자정에 노딜이 되는 시나리오에 완벽히 준비가 돼있다"라고 강조했다.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내달 10일 EU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결정하고, 탈퇴 날짜를 2019년 3월 29일로 정했으나 하원이 계속해서 합의안을 부결하면서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영국민들은 EU에서 전격 탈퇴를 원하는 부류와 긴밀한 연대를 유지하고자 하는 부류, 그리고 탈퇴 결정을 뒤집으려는 사람들 등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의견이 분열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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