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선주자 바이든, 여성에 부적절 접촉 논란
"머리 냄새 맡고 뒤통수에 입 맞춰…충격적이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재직 시절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지난 12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소방관들을 위한 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설하는 모습. 2019.03.30.
3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루시 플로레스 전 네바다주의원은 전날인 29일 뉴욕 잡지 '더컷'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상하원 선거가 치러지던 2014년 11월 당시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플로레스의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던 중 그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
플로레스는 기고문을 통해 "그가 몸을 기울여 내 머리카락 냄새를 맡았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며 "그가 내 뒤통수에 입을 맞췄다. 나는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심경을 "당황스러웠고, 충격 받았고, 혼란스러웠다"고 묘사한 뒤 "나는 움직일 수 없었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내게서 떼어내기만을 바랐다"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 빌 루소 대변인은 플로레스의 폭로와 관련해 "그때는 물론 그때로부터 몇 년 뒤에도, 그(바이든) 또는 당시 그와 함께 일한 직원들은 플로레스가 어느 때에든 불편해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루소 대변인은 다만 "플로레스에게는 자신의 기억과 생각을 공유할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사용할 기회를 갖는 것은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여부를 결정할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주요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8년 동안 함께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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