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자 알바그다디 "스리랑카 테러, 바구즈戰에 대한 보복"(종합)
알-바그다디, 5년만에 첫 동영상 공개
"우리의 전투는 지구전...최후의 날까지 계속"
【AP/뉴시스】이슬람국가(IS) 선전매체 알-푸르간을 통해 29일(현지시간) 공개된 IS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동영상. 알-바그다디는 이날 무성한 턱수염에 검은 옷에 베이지색 조기 차림으로 기관총을 옆에 두고 앉은 모습으로 250명이 넘는 사망자를 초래한 스리랑카 폭탄테러 등에 대해 언급했다. 2019.4.3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29일(현지시간) IS의 선전매체 알-푸르간에 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한 동영상에서 스리랑카 테러를 시리아에서 IS가 패전한 데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알-바그다디는 이날 무성한 턱수염에 베이지색 조끼 차림에 검은 옷 차림으로 기관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옆에 둔 채 마루에 앉은 모습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알-바그다디가 지난 2014년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사원에서 설교하는 모습의 동영상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의 동영상이다.
그동안 여러번 그의 사망설이 나왔지만, 동영상이 진짜라면 그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미들이스트아이(MEE)는 동영상 모습으로 봤을 때 알-바그다디가 체중이 좀 늘고, 수염을 오렌지 색으로 염색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알-바그다디는 18분 길이의 이 동영상에서 IS의 시리아 내 최후 거점이었던 바구즈를 잃은 데 대해 "바구즈 전투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 총선, 알제리 시위사태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동영상 뒷부분에서는 253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리랑카 연쇄테러범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오고, 이후 알-바그다디가 "스리랑카 테러는 바구즈에 있던 우리 형제들을 위한 복수"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는 "스리랑카 형제들이 바구즈 형제들을 위해 복수하기 위해 부활절 동안 십자군들의 온상들을 뒤흔드는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유일신앙인들(IS 대원 및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가슴을 치유해줬다"고 극찬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의 전투는 적을 해치기 위한 지구전이다. 지하드(성전)는 최후의 날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투 이후 더 많은 전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동영상의 진위에 대해 "확인할 수는 없으나 정부 분석가들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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