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충돌 사흘만에 휴전…양측서 사상자 최소 300여명
트럼프 "시민을 지키려는 이스라엘 대응 100% 지지"
【가자 지구=AP/뉴시스】 가자 하마스 조직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5일 가자 내 군사 관련 타깃 200여 곳을 공습에 나서 폭발물 투하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2019. 5. 5.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교전으로 양측에서 최소 27명이 사망한 가운데 6일 휴전협상이 타결됐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관계자를 인용해 6일 오전 1시30분(현지시간) 휴전협상이 타결 됐고,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TV방송국은 이날 오전 4시30분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도 이스라엘군이 같은 날 오전 7시에 모든 전선에서 보호제한(protective restrictions)이 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3일 금요 주간시위 중 하마스의 동맹인 이슬람 지하드 소속 저격수들이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해 2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
알자지라는 이슬람 지하드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앞바다 어업지역 확대, 카타르의 자금지원 허용 등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지난달말 어업지역을 축소한 바 있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지원한 이번 휴전 협상에서 양측은 어업지역 제한 완화, 가자지구 전기 및 연료 상황 개선 등 가자지구 봉쇄 완화에 합의했다고 이슬람 지하드와 이집트 당국자가 확인했다.
이슬람 지하드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거점은 물론 모스크와 언론기구 등 가자지구내 350여곳을 폭격하면서 임산부 2명과 유아 3명 등을 포함한 최소 23명이 숨지고 154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이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던 하마스 사령관 하마드 함단 알 코도리도 차량 이동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지난 48시간동안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로켓탄 69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중 240개를 아이언돔으로 요격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4명이 숨지고, 11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이번 3일간의 공습과 로켓 공격은 지난해 11월 교전 이후 가장 심각한 양측간 충돌이었다고 보도했다.AP통신도 이번 충돌은 2200명이 죽거나 다친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이라면서 이스라엘인이 충돌로 숨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지난 2007년 하마스의 무기와 자금 공급 차단을 이유로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3차례 전쟁을 벌였고, 그외 크고 작은 충돌을 빚어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성립 전 군에 병력 증원과 가자지구내 무장세력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할 경우 광범위한 대응을 하겠다고 맞대응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시민을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대응을 100% 지지한다"고 이스라엘의 편을 들었다.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행위로 인해 더 많은 불행이 생길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인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대응을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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