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위협 대응"위해 대형 항공모함전단 중동 파견
볼턴 "USS 에이브라함 링컨 항모전단 배치"밝혀
공군 폭격부대도 지상파견
【라히잔( 이란) = AP/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3월 6일 지방도시에서 연설하면서 미국이 부당한 제재 재개를 통해서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한다며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정확히 이란의 어떤 행위로 인해 내려진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는 트럼프 정부와 이란 사이의 긴장관계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걸음으로 주목받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항모전단과 함께 공군 폭격 특수부대 한 팀도 중동에 파견한다고 말하면서, 이는 미국이나 동맹국 군대에 가해지는 어떤 공격행위에도 "무자비한 무력으로 "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정권과 전쟁을 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이란 정규군이나 이슬람 혁명군, 또는 대리국가의 군대로부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어떤 공격에 대해서도 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항모전단 파견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맺은 핵협정을 트럼프 정부가 파기한지 거의 1년이 되가는데다가 트럼프 정부가 최근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결정된 것이다. 하지만 볼턴이나 다른 고위 관리도 당면한 위협이 어떤 것인지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
한 편 이란에서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며, 미국의 이란국제핵협정 탈퇴 후 테헤란 정부가 취해온 " 대응책들"에 대해 언급할 것이 예상된다고 반관영 ISN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핵협정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는 협정으로 서방 국가들이 이란 정부가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 이를 사용할 것을 우려해서 맺은 협정이다. 그러나 이란은 핵개발은 무기가 아니라 오직 평화적 목적을 위해서만 수행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서 이란에게 중동의 평화를 해치는 무장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지하고 이스라엘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날 핀란드 방문중에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목적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정상 국가처럼 행동하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이란의 정상국가로의 회귀를 환영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미 국방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에이브라함 링컨 항모전단의 중동 파견은 원래 중동지역에서의 파견훈련 계획보다 약 2주일이나 날짜를 앞당겨 실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은 지난 여러 해 동안 페르시아 만과 중동 지역 부근에 항공모함 한 척을 계속 파견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격화되었을 때에는 2척의 항보가 파견되었다가 나중에 한 척으로 줄이기도 했다.
지난 해부터는 트럼프 정부가 중동해역의 항모 상시 주둔을 중단시키고 필요시에만 간헐적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이 한 척도 없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정부가 선언했던 유사시의 "무자비한 무력" 사용을 메시지로 전하기 위해서 항모를 파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함께 가는 공군폭격부대는 해상이 아니라 아라비아 반도 등 다른 지역의 육상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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