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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北 식량지원 검토"…WFP 사무총장 "구체적 논의 기대"(종합)

등록 2019.05.13 17: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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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 면담서 "WFP 보고서 인상적…더 많이 알고 싶다"

WFP 사무총장 "북한 현지조사에 대해 솔직한 대화 나눠"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데이빗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데이빗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과 만나 "우리의 의제는 북한의 식량 상황에 관한 것이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시기에 왔다"고 비즐리 사무총장을 환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현주 개발협력국장이 배석했다. 

강 장관은 이어 "WFP가 아주 중요한 보고서를 냈고, 보고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며 "WFP는 이 문제에 대해 공정한 관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이 알고 싶고, 많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한국과 WFP의 파트너십은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신뢰와 성공의 위대한 관계였고, 한국은 수혜국에서 시작해 이제는 주요 공여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그러나 지금 우리는 훨씬 더 복잡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며 "1주일 전에 현지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북한에서) 본 것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WFP와 FAO(식량농업기구)는 북한 현지 작황조사를 진행한 결과, 북한의 지난해 곡물 생산량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면담에서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 3일 발표된 WFP과 FAO의 북한 식량상황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으며, 강 장관은 이를 청취하고 관련 의견을 상호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전세계에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인 한국과 유엔의 인도적 지원 선도기구인 WFP와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기아 종식 달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19.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2019.05.13. [email protected]

비즐리 사무총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했는지 질문을 받고 "우리는 조사 당시 북한의 토지 상황이 어땠는지를 비롯한 조사 결과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모든 국가는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 지도자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국제기구를 통한 식량 지원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양자 또는 다자 방식을 택할지는 해당 국가의 결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복잡한 환경 속에서 식량지원을 하는 데는 WFP가 최고(best of best)다. 오래 전부터 북한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함정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의도된 수혜자에게 지원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말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된 식량이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WFP를 통해 지원하면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이날 오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인도적 문제와 정치적 문제는 분리해서 다뤄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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