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로7017, 서울역-서울스퀘어와 연결되나…실무협상 진행중

등록 2019.07.29 10:14: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로7017과 주변 건물 추가 연결 가시권

연세세브란스빌딩·서울스퀘어와 협상 진행

서울역사와 연결하는 통로도 현재 협상 중

서울로 주변상권 연결통로 효과 톡톡히 봐

【서울=뉴시스】 서울로 7017 연결 추진 계획(양동구역 2개 빌딩). 2019.07.17. (그림=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로 7017 연결 추진 계획(양동구역 2개 빌딩). 2019.07.17. (그림=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내 최초 고가 보행로인 '서울로7017'을 서울역사, 서울스퀘어와 연결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로7017과 이미 연결된 건물들이 매출 상승 등 직접적인 효과를 보면서 서울로7017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퇴계로 쪽에서 향후 서울로7017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고층 건물은 서울스퀘어와 연세세브란스빌딩이다. 이 두 건물 소유주는 2015년 8월 서울시와 연결통로를 설치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이미 체결했다. 두 건물과 서울로7017을 연결하는 보행교를 설치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은 거의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연결통로 설치비용 부담, 연결통로 설치에 따른 임차공간 축소와 개조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협의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스퀘어의 경우 건물 소유주가 바뀌면서 협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연세세브란스빌딩은 연결통로 설치에 따른 임차공간 축소 부분에 부담을 느껴 상대적으로 협상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로7017과 서울역 역사를 연결하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서울역을 직접 연결하는 보행로가 없어서 서울로7017 사업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역 역사 운영사인 한화역사와 연결통로 설치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결통로 설치는 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민 편의와 옛 서울역사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는 서울로와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로와 연결된 퇴계로 쪽 대우재단, 호텔마누 등 건물은 '서울로7017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공중 통로를 통해 두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를 통해 두 건물에 입점한 수십개 업체들은 매출 상승 등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우재단빌딩 관계자는 "(서울로7017과) 연결된 곳에 상가시설이 있다. 상가들의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서울로를 다니던 여행객들이 우리 건물로 많이 들어온다. 점심시간에는 우리 건물에 상주하는 직원이 서울로를 산책 공간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호텔마누 관계자는 "1층과 2층에 입점한 가게들의 주말과 휴일 매출을 체크해보니 (서울로7017이) 생기기 전보다 ⅓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동네는 원래 밤에는 무서운 곳이었다. 특히 우리 건물 옆은 청소년 우범지역이었다. 그런데 옆 구역이 재개발돼 고층 빌딩이 곧 들어선다"며 "서울로와 시너지가 날 것 같다. 내년 이후 서울로가 더 성장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서울로사업운영팀 관계자는 "대우재단빌딩에 원래 공실이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며 "빌딩 재산가치가 높아졌다고 하더라. 그 후로 주변 빌딩들이 서울로와의 연결통로 설치에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서울시는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방문객이 개장 14일 만인 지난 2일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7.06.04. taehoonlim@newsis.com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서울시는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방문객이 개장 14일 만인 지난 2일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17.06.04. [email protected] (사진=뉴시스DB)

인근 메트로타워도 최근 합류했다. 메트로타워 건물주인 안다자산운용이 직접 연결통로를 설계하고 시공까지 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고 서울시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통로는 올 11월에 뚫린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우재단 사례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옆 건물이라 상권이 유사한 대우재단에 입주한 업체들을 분석했다"며 "연결통로로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측면도 있지만 유동인구 유입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봤다. (대우재단은) 자산가치도 꽤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단순히 임대하기보다 밸류 애딩(가치 증대 투자)에 집중했다. 서울로7017을 연결해서 가치 증대가 있을 것이라 봤다"고 덧붙였다.

메트로타워에 서울로7017 연결통로가 뚫리면 인근 교회 신도들도 편해진다. 신도들은 지하철역-서울로7017-메트로타워로 이어지는 경로를 거쳐 교회를 오갈 수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서울역 철도를 중심으로 상권이 단절돼 있었는데 서울로가 뚫리면서 서부역 쪽도 많이 발전되고 활성화됐다"며 "이렇게 되면 그쪽이 꽤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서울로7017이 서울역을 비롯한 주변 주요 건물과 보행로로 모두 연결된다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개통 후 지난달까지 서울로7017 방문객은 1826만5753명이다. 2017년 741만4591명에서 지난해 695만7901명으로 줄었지만 올해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방문객은 389만326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354만8299명)에 비해 34만여명 늘었다.

올해 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1509명이다. 올해 주말과 휴일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5026명으로 집계됐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