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누리야 보고 싶다, 학교 가자"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9일째 이어진 31일, 충북도교육청 지원천막에 은누리양을 그리워하는 손팻말과 실종전단이 붙어있다.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9일째 이어진 31일.

조 양의 실종지역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일대는 차분한 적막 속에 제초작업을 하는 예초기의 '윙윙'거리는 소리만 귓가를 맴돌았다.

장맛비가 그치며 계곡의 수량도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의 기세는 여전해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로 땀이 흥건했다.

수색지역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수풀이 우거져 수색하는 장병들의 인기척과 명령을 전파하는 구호만 간간히 들릴 정도로 인적은 드물었다.

원활한 수색을 위해 시작된 실종지역 일대의 제초작업도 상당 부분 진척돼 실종지역 상공에서 보기에도 길이 훤히 드러났다.

하지만 무심천 발원지로 이르는 길목은 여전히 수풀이 우거지고 산림이 울창해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9일째 이어진 31일, 원활한 수색을 위한 제초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날도 노승일 충북지방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수색 상황을 살피며 조양이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수색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충북도교육청 지원 천막에는 은누리양을 그리워하는 문구를 담은 손팻말과 실종 전단이 함께 붙어 조양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원했다.

수사당국은 이날 경찰관 78명, 소방 특수구조대 28명, 육군 특공부대 등 군 장병 494명, 공무원 25명 등 인력 625명과 드론 9대, 수색견 14마리 등의 장비를 투입해 조양이 실종된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청주시 등 관계기관과 민간구조단의 합동 수색도 진행 중이며, 조양의 특수학급 담임교사와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언어 심리치료사 등 발달장애 전문가 3명도 투입됐다.

이들은 조양의 평소 행동 습성과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 지리 감각 등을 토대로 조양이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지난 23일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9일째 이어진 31일, 은누리양이 실종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일대 모습. [email protected]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누적 인원 3000여 명을 투입해 실종 주변을 모두 수색했으나 조양을 찾지 못했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258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키 151㎝에 보통 체격의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조양은 실종 당시 회색 반소매 티셔츠에 검은색 치마 반바지를 입고, 회색 아쿠아 샌들을 신고 있었다. 또 머리를 뒤로 묶고 파란색 안경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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