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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파국]코스피 2000선 붕괴…"보수적 접근 필요"

등록 2019.08.02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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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개월만에 2000선 붕괴…코스닥은 52주 신저가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미중 무역분쟁 격화도 부정적"

"보수적 접근 필요한 시기"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미중무역 갈등 및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해 2000선 밑으로 하락한 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56포인트(1.05%) 내린 615.7에, 원달러환율은 9.5원 오른 1,198원에 장을 마쳤다. 2019.08.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미중무역 갈등 및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해 2000선 밑으로 하락한 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56포인트(1.05%) 내린 615.7에, 원달러환율은 9.5원 오른 1,198원에 장을 마쳤다. 2019.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 제외 소식에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17.34) 대비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 개장한 후 장중 1.50%까지 하락하며 198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월 4일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396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610억원어치, 14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622.26) 대비 6.56포인트(1.05%) 하락한 615.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5포인트(1.65%) 내린 612.01에 개장한 후 장중 2.45% 급락해 607.01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공포되면 21일 이후인 이달 하순께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고 상황을 악화시켜온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 것이 명확해진 이상,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도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일단은 단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원헤영, 김진표 의원, 자유한국당 원유철, 김광림, 윤상현 의원,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TV에서 일본의 각의 결정을 알리는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다. 2019.08.02. misocamera@newsis.com

방일단은 단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원헤영, 김진표 의원, 자유한국당 원유철, 김광림, 윤상현 의원,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TV에서 일본의 각의 결정을 알리는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다. 2019.08.02.  [email protected]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의지에 따라 수출 심의를 지체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규제 강도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중재로 일본의 규제 강도가 약화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일본의 강경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투자와 수출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더 낮춰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한 2500억달러의 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두 달여 만에 재개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직후 나온 것이다. 미중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9월 협상을 재개하는 데는 합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무역마찰 심화 가능성은 7월 한달 간 반영됐으며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업종별 영향 현실화는 몇 개월 걸릴 것"이라며 "오늘 하락폭은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지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급이 상당히 얇기 때문에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광복절, 군사정보협정(GSOMIA) 연장 만료 등 앞으로의 일정도 예측불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칫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수출부진 지속→경제성장률과 실적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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