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관계장관회의…"北 상황 엄중 인식, 한미 공조"(종합2보)
나흘 전 성명과 달라진 수위…北 반발 의식한 듯
北 미사일 대응 논의…최근 3개월 간 6차례 발사
정의용, 오전 국회 운영위 불출석…김현종만 출석
靑 "美와 긴밀 공조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 역할"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8.0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정 실장 주재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하는 관계부처 장관 회의가 오전 7시30분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오전에 출석했다.
관계장관들은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고 대변인은 회의 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관계장관들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앞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철저한 감시 및 대비 태세를 유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흘 전 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 중단을 촉구한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북한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이것은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24분과 36분께 황해남도와 그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 분석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8.0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황해남도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450㎞를 날아간 끝에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합참은 보고 있다. 고도는 37㎞에,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됐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3일 동안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단거리 발사체 등을 네 차례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5월4일과 9일 발사까지 포함하면 3개월 사이에 총 여섯 차례 발사가 이뤄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미사일이 지난달 25일에 발사한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 분석 중이다.
한편 안보실은 이날 운영위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최근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정부는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 나가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보실은 "국제사회도 최근 북한의 행위에 대해 절제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북미 간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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