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받은 갤노트10 디자인 비결은..."사람을 연구했다"

강윤제 전무, 美 뉴욕서 갤노트10 디자인 기자간담회

【서울=뉴시스】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10 디자인 기자간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2019.08.11 (사진 = 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뉴욕(미국)=뉴시스】이종희 기자 = "제품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간은 사용자입니다. 사용자는 소비자를 포함해 현재는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미래 고객까지 포함합니다. 새로운 세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세대와 사람을 연구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전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세계에서 호평받은 갤럭시노트10 디자인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갤럭시노트10의 디자인을 총지휘한 강 전무는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세리프TV∙더 프레임 등 TV와 AV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다. 지난 2017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갤럭시S10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갤럭시워치 액티브∙갤럭시버즈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갤럭시A80의 로테이팅 카메라 등을 주도했다.

갤럭시노트10이 공개되자 전세계 미디어는 세련된 디자인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강 전무는 갤럭시노트10 디자인을 한 마디로 "완전히 새로운 노트를 만드려고 했다"고 정의했다.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6.3인치의 일반 모델과 6.8인치의 플러스 모델 등 2종으로 출시됐는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고심이 많았다.

강 전무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 치열한 논의 있었다"며 "노트는 퍼포먼스가 좋고 가장 큰 사이즈여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에서 두 가지 제품을 더해 노트가 노트에 머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디바이스로서 미래를 제시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전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견고하면서도 심플한 형태로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해 노트 본질에 집중했다. 강 전무는 "갤럭시노트10은 필요없다고 판단한 것은 최대한 걷어내면서도 완성도 올리는 미니멀한 디자인 추구했다"며 "그러면서도 꼭 가져가야하는 그립감 등은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면 스크린에서 배젤(테두리)을 극단적으로 줄였다.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는 각각 전면 윈도우 중 스크린 비중이 93.7%, 94.2%이다. 전작인 갤럭시노트9은 89.5%, 갤럭시S10+는 92.4%였다. 강 전무는 "화면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극상에 도달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화면이 커지면 스마트폰 단말이 커지는 것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10은 그립감을 위해 두께를 대폭 줄였다. 갤럭시노트10+를 기준으로 갤럭시노트9에 비해 두께는 1mm 가량 줄어들었다.

강 전무는 "그동안 노트 제품은 퍼포먼스를 위해 두께를 기존 다른 제품보다 더 가져가는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갤럭시노트10은 퍼포먼스는 양보하지 않고 두께를 최대한 줄여 최적의 사이즈로 그립감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S펜 역시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전작의 펜과 비교하면 메탈 이음새를 제거해 일체형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삼성 로고를 지웠다.

강 전무는 "S펜은 노트 시리즈의 유일한 도구이자 장치"라며 "기존 펜에 있는 조금이라도 복잡한 요소는 과감하게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10의 메인 색상인 '아우라 글로우'도 큰 주목을 받았다. 아우라 글로우는 유리가 지닌 수많은 빛의 파장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진 형태로, 다양한 색상이 투영됐다.

최근 삼성전자는 새로운 소비자층인 밀레니얼과 Z세대를 위해 젊고 대담하며 다이내믹한 색상과 효과를 시도하고 있지만, 강 전무는 다소 파격적인 아우라 글로우를 메인 색상을 선정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과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강 전무는 "아우라 글로우는 어떠한 것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컬러"라며 "다양한 칼라를 품은 아우라 글로우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를 품고 싶은 삼성전자의 열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의 최종착점인 패키지까지 꼼꼼하게 신경썼다. 패키지는 디자인적인 측면과 함께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해 마무리했다.

강 전무는 "패키지 사용되는 물질의 양과 숫자를 줄여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없앴다"며 "비닐류와 외관을 감싸고 있던 소재 역시 과감하게 제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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