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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회동 하루만에…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난타전(종합)

등록 2019.09.17 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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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5월 기술유출 위반으로 경찰에 형사고소

경찰, SK이노베이션 본사 압색 "본사 아닌 이직자 대상"

SK이노, 빼오기 없었으며 100% 공개채용 원칙 지켜

CEO 회동 하루만에…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난타전(종합)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 혐의를 놓고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양사는 최고경영자(CEO)가 대화에 나선지 하루 만에 각사 입장을 담은 참고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가 전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CEO 첫 회동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 무색하게 소송전이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의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하고, 5월 초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SK이노베이션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고소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LG화학 측은 "경찰에서 SK이노베이션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대해 검찰 및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비정상적인 채용행위를 통해 산업기밀 및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했다며 정황을 상세히 알렸다. 겉으로는 채용면접 형식을 취했으나 자사의 영업비밀 관련 내용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영업비밀 탈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절차였다는 주장이다.

채용 과정에서 경쟁사의 입사지원자들은 당사의 배터리 제조 기술의 최적 조건, 설비사진 등을 상세히 기재했으며,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수 백여 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열람, 다운로드 및 프린트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직자 A씨는 이직 전 사내메신저를 통해 동료에게 "나랑 (SK이노베이션의)선행개발에 가서 여기(LG화학) 적용된 것을 소개시켜주면서 2~3년 꿀 빨다가" 등의 말로 동반이직을 권유했고,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서 하는 거 다 따라 하려고 하는데"라는 언급도 있었다.

LG화학은 "여러 자료 및 정황들에 비추어 보면, 이번 사안은 경쟁사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당사의 2차전지 관련 국가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건으로 보여진다"며 "경쟁사는 선도업체인 당사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며 공정 시장 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이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인력을 부당하게 채용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특히 LG화학 측의 지원자가 워낙 많았다고 부연하며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해 100% 공개채용의 원칙을 지켰다고 재채 강조했다.
 
SK이노는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타게팅해서 1명도 채용한 적 없다. 공정한 기회 제공과 그를 위한 100% 공개채용 원칙아래 진행됐다며 "SK에 이직해 온 LG화학 자동차 배터리 분야 출신 중에서 대리·과장급이 95%"라고 반박했다.

이어 "LG화학에서 채용해 간 경력직원이 10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SK의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 모집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전체의 10%대에 불과하다"며 "SK이노베이션이 2016년부터 진행해 온 경력사원 채용에 LG화학 출신 지원자들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보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것은 사실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라도 배터리 전문인력의 공동 육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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